닫기

트럼프와 갈등 하버드대, 불투명한 중국 커넥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2501001228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25. 12:16

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 반유대주의 조장, 중공과 협력"
하버드대 유학생의 20% 중국 출신
로이터 "하버드대-중국 관계 불투명"
미 제재 신장자치구 준군사조직 인사들, 하버드대서 공공보건 연수
FILES-US-POLITICS-HARVARD-EDUCATION-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버드대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4월 1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야드의 존 하버드 창설자 동상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 대해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 조치를 내리면서 제시한 주요 이유는 반유대주의 조장과 중국 공산당(CCP)과의 협력이다.

하버드대가 있는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이 23일 국토안보부의 조치 취소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버드대는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SEVP 인증 자격을 일단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하버드대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적은 향후 재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 반유대주의 조장, 중공과 협력, 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 취소"
연방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재판 진행 동안, 프로그램 지속 불구 하버드대-중공 관계 주목

백악관 관리는 23일 "하버드대는 너무 오랫동안 중국 공산당이 악용하도록 방치했다"며 "중국공산당의 지령으로 캠퍼스에서 자경단(自警團)이 (조직적) 괴롭힘을 벌이는데도 (하버드대는) 못 본 척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연구 파트너십과 중국 중심 학술센터 등 중국과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왔고, 이를 통해 막대한 재정적 지원과 국제 문제에서의 영향력,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2024년 하버드대의 전체 유학생 수는 전체 재학생의 약 27%인 68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중국 출신이 20%로 가장 많고, 이어 캐나다(11%)·인도(9%)·한국·영국(이상 4%) 등의 순이다. 미국 대학 내 중국 유학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인 2019년 약 37만명에서 2024년 27만7000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하버드대 유학생의 5분의 1이 중국 출신인 것이다.

USA-TRUMP/HARVARD
중국계로 보이는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2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
◇ 하버드대 유학생의 20% 중국 출신...로이터 "하버드대-중국 관계 불투명"
미 제재 신장자치구 준군사조직 인사들, 하버드대서 공공보건 연수

하버드대에 중국 유학생이 있다는 사실이나 하버드대와 중국과의 연관성이 잘못됐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그 관련의 복잡성과 중첩된 성격이 주목과 비판을 불러일으킬 만큼 불투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하버드대는 2020년 이후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의 준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이 신장 위구르인과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으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된 2020년 이후에도 이 조직 소속 인사들이 이 대학에서 공공보건 관련 연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런 관계가 2024년까지 지속됐다고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이는 2014년 홍콩 부동산 재벌인 항룽그룹(恒隆集團)의 로니 챈과 제럴드 챈 형제로부터 3억5000만달러를 기부받고 이 대학 보건대학원의 공식 명칭을 기부자의 아버지 이름을 딴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으로 변경해 준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첨단 과학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중국계 스파이 조사 프로젝트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인 2022년에야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생물학과 의학에서 나노 기술을 통합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찰스 리버 전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인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2021년 12월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단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2023년 2월 하버드대에서 퇴임, 2024년부터 중국에서 연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생 단체들이 학내 정치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

한 학생 활동가는 지난해 4월 셰펑(謝鋒) 주미 중국대사의 연설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교직원이나 경비원이 아닌 한 중국 교환학생에 의해 행사장에서 완력으로 쫓겨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교육부는 하버드대에 외국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에 대한 정보공개가 부정확하고 불충분하다며 기부금 서류와 계약 문서 등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 중국 외교부 "트럼프 행정부, 미 이미지·신뢰 훼손...중국 유학생 보호할 것"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미국의 이미지와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뿐"이라며 해외 중국 유학생들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미 중국대사관도 "중국과 미국 사이의 교육 교류와 협력은 서로 유익한 일이며, 부정적인 낙인을 찍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