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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전력 ‘호황’에 사업 다각화…전기상용차 시장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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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5. 12. 16:06

펌프킨과 전기상용차 충전기용 전력기기 개발
중국산 의존한 제품, 국산화에 노력
전력기기 호황 업고 신사업 확대 방침
-LS일렉트릭-펌프킨 MOU
김동영 LS일렉트릭 K-전력솔루션 사업부장(왼쪽)과 최용길 펌프킨 총괄사장이 9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펌프킨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호황을 맞은 전력기기를 내세워 전기상용차 시장으로의 영역을 확장한다. 특히 이번 사업에선 기존에 중국산이 다수였던 제품의 규모의 경제를 키워 탈중국하겠단 대의적인 의미도 깔렸다. 전기상용차는 전기승용차에 비해 배터리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 영향이 덜하고, 국내에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여기에 들어가는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역시 꾸준한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12일 LS일렉트릭은 지난 9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펌프킨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영 LS일렉트릭 K-전력솔루션 사업부장(이사)과 최용길 펌프킨 총괄사장 등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 변화에 따른 사업 협력 방안과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펌프킨은 전기버스 및 대형 상용차 전용 충전 인프라 구축에 특화된 플릿(Fleet) 충전 전문 기업이다. 주요 공영차고지, 전기상용차 거점 등에 다수의 대규모 충전소를 구축했다.

LS일렉트릭은 펌프킨과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기 전용 DC(직류)차단기 등 DC(직류)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충전기 인프라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진출에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이 개발을 맡게 된 DC 직류차단기와 파워 모듈은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파워 모듈은 중국산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품질이 높은 제품을 생산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회사로선 전력기기 사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단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중국산 전력기기가 저렴해 국내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안전성이나 신뢰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국내 제품이 규모가 생기면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어 이번 협력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AI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시장 슈퍼 사이클로 LS일렉트릭은 국내외에서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대거 이뤄내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회사는 전기차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같이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 상용차는 부진한 전기차 시장 내에서도 비교적 업황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이는 LS그룹의 양손잡이 경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LS그룹은 전기, 전력 등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번 전기상용차 시장 공략은 기존 강점인 전력기기를 활용하면서도, 그룹 신사업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영 LS일렉트릭 이사는 "충전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해 기술력 강화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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