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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원이 구해낸 국힘, 통큰 화합으로 대선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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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11. 17:46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가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됐다. 대선후보 변경을 위한 당원투표가 부결되면서 김문수 후보의 지위가 곧바로 회복됐다. 순탄치 않았던 후보 단일화를 결국 당원들이 이끌어내면서 국민의힘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제 김 후보를 중심으로 막판 탈락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경쟁 후보들과 당 지도부, 당원들까지 통 큰 화합을 이뤄내 대선 승리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10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ARS(전화자동응답시스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반대의견이 근소하게 높게 나타나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추진한 후보 교체안건이 부결됐다. 앞서 비대위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0시부터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자격취소, 당 후보 등록공고, 한 후보의 입당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절차적 하자가 많고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에 일반 당원들이 반기를 들며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이를 두고 "김 후보 결정은 단순한 후보 복귀가 아니라 당이 스스로를 재건하고, 중심을 바로 세우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어렵게 단일화의 첫 단추를 꿴 만큼 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싸울 빅텐트를 치는 일은 오롯이 김 후보의 몫이 됐다. 김 후보는 11일 선관위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한 후보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한 후보는 "실무논의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선대위원장직을 꼭 수락하길 바란다. 그것이 한 후보가 대선후보에 나선 초심에 부합하고 또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우리 후보님을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서 잘 돕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길이다.

김 후보는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한동훈·안철수·나경원·이철우·유정복·양향자 후보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공동 선대위원장 등으로 위촉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독자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총리는 물론이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과의 연대를 통해 범보수 단일화를 완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반국가 반민주세력을 제외한 모든 자유 민주 세력들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

6·3 대선은 특정 개인의 당락을 넘어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차대한 갈림길이다. 민주당의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같은 횡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치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역사적 소명을 안고 있다. 김 후보는 "반드시 당선돼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 후보가 당내 통 큰 화합은 물론 당 외로도 최대한 큰 빅텐트를 이뤄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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