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고미술을 '먼지 낀 유물'로 여기는 생각을 바꾸고자 마련됐다. 도자, 회화, 전적 등 다양한 유물을 모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오늘날에 어울리게 꾸몄다. 1971년 협회가 창립된 이래 처음으로 시도하는 전시다.
강민우 전시위원장은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전시 공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고미술이 가진 고유의 '정서적 울림'을 '힙' 하게 전하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1층 '내면의 정원' 공간에서는 꽃과 나무 사이에 다양한 고미술품을 배치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꾸몄다. 3층 공간은 고미술품으로 가득한 누군가의 집처럼 연출했다.
절제된 조형미가 돋보이며 '달항아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자르고 엮어 만든 지직화 등이 이번에 소개된다. 사계절을 상징하는 꽃과 새가 수 놓인 10폭 병풍도 주목할 만한 유물이다.
뚜껑을 돌리면 안에 붓과 벼루, 먹이 들어있는 물고기 모양의 '필통', 달처럼 크고 둥근 모양의 무늬가 인상적인 토기 항아리 등도 고미술의 매력을 전한다.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고미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에게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앞으로 고미술품이 많은 사람의 일상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