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확고한 연합대비태세' 거듭 강조
산불진화 도운 '윌 마샬' 등 6명에게 "감사"
"같이 갑시다", 장병 "위 고 투게더"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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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통상 협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한 대행이 전격적인 한·미 안보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외교가에선 통상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한 대행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안보 과제인 '대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 역할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에 이뤄졌다. 연합방위의 상징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은 것도 양국의 흔들림 없는 동맹체제를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특히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서 주한미군기지가 갖는 전략적 위치는 변함없으며 한·미 연합방위 태세 확립이 양국 모두에게 안보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 대행의 이날 일정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에 분명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한·미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를 지난해 마무리하고 2030년까지 적용될 방위비 분담금 증가율을 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재협상 의지를 줄곧 내비쳐왔다. 최근 한 대행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협상의) 분명한 틀은 없다"면서 이슈 별로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답한 바 있다.
이날 총리실은 '캠프 험프리스'에 대해 "1978년 11월에 창설된 한·미 연합사령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 70여 년간 한·미 간 통합된 군사노력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외부의 적대행위를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한덕수", "험프리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상징하는 곳"
한·미 장병들의 환영 속 연합사 본청으로 들어선 한 대행은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 연합사령관과 만나 한·미 연합 방위 태세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행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확고한 연합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대행은 "앞으로도 한·미 동맹 관계가 지속 강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지난 3월 산불 진화 작업을 도운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를 찾아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대행은 장병들에게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열정과 패기에 찬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더 큰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산불 진화 작업을 도왔던 윌 마샬 대위, 조던 데브로 중위 등 6명의 이름을 각각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상징하는 곳으로 지금처럼 한·미 장병들이 굳게 단결하여 줄 것을 당부한다"며 "장병들을 무한히 신뢰하고 계속 응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행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먼저 외쳤고, 한·미 장병들은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로 화답했다.
이 자리엔 브런슨 사령관 외에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 부대사가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비롯해 국정운영실장, 외교보좌관 등도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