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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축구, 흔들림 없는 성남… 개막 7게임 무패로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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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4. 13. 08:48

후이즈 결승골로 경남 원정 1-0 승… 개막 7경기 무패 질주
“승점보다 값진 투혼”… 전경준 감독이 말한 성남의 힘
전경쥰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임하는 성남FC 전경준 감독.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성남FC가 2025시즌 K리그2에서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았다. 승리보다 값진 투혼, 성남이 그 무게 있는 축구를 또 한 번 증명했다.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은 후이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남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4승 3무, 개막 7경기 무패(승점 15)를 이어가며 이날 화성을 꺾은 전남 드래곤즈(승점 14)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1분, 경남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후이즈가 침착하게 잡아 슈팅으로 연결, 곧바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성남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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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분 결승골을 터뜨리는 성남FC 후이즈 선수. / 사진 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전경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안산전을 시작으로 4월이 분명 고비가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지친 상황이지만 견뎠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견뎌서 소중한 승점을 딴 것 같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게 있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건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한 골 차 승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성남의 외국인 선수들-후이즈, 베니시오, 사무엘-세 명이 각각 공격과 수비, 중원을 든든히 지탱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전 감독은 "후이즈는 경기당 13km씩 뛰고 있다. 70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지쳐간다. 알면서도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말 잘 견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베니시오와 사무엘도 마찬가지다. 부담 없이 다음 경기도 잘해줬으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 성남은 그 어느 때보다 조직적이고 단단하다. 무패 행진이 단순한 행운의 연속이 아님을 경기력이 증명하고 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가 무패를 의도한 건 아니다. 다만 잡아야 하는 경기를 잡고, 지는 경기를 막아낸다는 의미에서 값지다"며 "언제든 패배할 수 있지만, 오늘처럼 경기장에서 버티고 싸우는 자세는 계속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팬들을 향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먼 창원 원정에도 찾아와 응원을 보낸 팬들에 대해 "선수들이 그 힘을 정말 크게 느낀다. 팬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을용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임하는 경남FC 이을용 감독.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한편, 경남FC는 두 경기 연속 패배에 빠지며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이을용 감독은 "전반에 우리 운영이 소홀했다. 실점 장면도 아쉬웠다"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았다고 본다. 하지만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경남은 이날 전방에서의 압박과 간헐적인 역습을 통해 성남을 괴롭혔지만, 마무리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 감독은 "득점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이번 주 훈련에서 보완해 다음 김포전에서 반전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0일 홈에서 김포FC와 맞붙는 경남은 이후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을 앞두고 있다. 이을용 감독은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준비하겠다. 승점 관리가 절실하다. 4월을 반드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과 경남, 두 팀 모두에게 4월은 중요한 분수령이다. 하지만 이날 창원에서 보여준 성남의 경기력과 그 이면에 깃든 전경준 감독의 철학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울림을 남겼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더라도 오늘처럼 싸우다 지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성남이 보여준 투혼은 단지 하나의 원정 승리를 넘어, 한 시즌을 치러나가는 팀이 어떤 태도로 매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지금 성남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하고, 이미 그 자체로 K리그2의 선두다운 팀이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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