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3분부터 28분간 통화
한, 한·미 동맹의 확대 강화 희망
트럼프 "군사보호 지불 관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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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은 한 대행이 이날 오후 9시 3분께(현지시간 오전 8시 3분)부터 9시 31분까지 28분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통화는 외교 관례상 통역으로 이뤄졌지만 일부 내용은 통역 없이 바로 영어로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 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및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 간 처음으로 이뤄진 통화다.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대행은 미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상호 '윈-윈'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3국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후 자신의 SNS에 "관세, 조선, 미국 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그리고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12·3 비상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하지는 못했다. 그 사이 일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 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정상 소통에 나섰지만 같은 달 27일 탄핵 소추되면서 관련 소통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달 24일 한 대행이 탄핵 기각으로 복귀할 때까지도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