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년 연속 일자리으뜸기업 ‘CJ제일제당’ 감원 속사정은(?)

2022~2024 고용부 일자리으뜸기업 선정
고용창출 공로 정부 인증패 받는 와중 '감원'
인력 이동 잦은 바이오 부문 중심으로 이동커

CJ제일제당 사옥 /CJ제일제당

우수 고용창출 기업이 선정되는 고용노동부(고용부)의 일자리으뜸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된 CJ제일제당이 인원 감축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사분규 등 부정적 이슈에 따른 인력 감소가 아닌 인력 이동이 잦은 사업부문 특성에 따른 결과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의 고용증대를 장려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부여하는 일자리으뜸기업 제도의 실효적 안착을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 개선 및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고용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21년 8156명에서 2023년 8612명으로 3년간 임직원수가 5.6% 늘어났다. 이같은 고용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CJ제일제당은 3년 연속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명의의 인증패와 신용평가 우대, 여신지원 금리우대, 조달가점 부여,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 정부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들어 인력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말 8612명이던 인력은 지난해 6월30일 기준 8432명으로 180명 줄었다. 6개월 뒤인 12월 31에는 8387명이 됐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 아닌데도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셈이기에 세간의 의구심이 증폭될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식품기업 중 지난해 일자리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오뚜기 직원수가 같은기간 3300명에서 3460명으로 160명 늘어난 것도 CJ제일제당에는 부담스런 대목이 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바이오부문 인력 변동에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산업은 인력이동이 잦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일자리으뜸기업 선정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고용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년도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평가한다고 하지만, 인증패 수여 시점을 고려해 심사과정에서 대상 기업의 고용창출 현황을 면밀히 살피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수 있는 현실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선정 당시 해당 기업이 미래에 인력 감축에 나설 것까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증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다"며 "선정 이후 대량 고용 변동이나 임금 체불, 중대재해사업장 명단 포함 등 사유가 발생하면 취소 여부를 심의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