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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은 현재 평균 5만 달러에 육박한다. 서민층의 수요가 높은 3만 달러 이하 차량은 이미 드문 상황이다. 로이터가 두 자동차 조사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판매가격이 3만 달러 이하인 차량은 단 16종에 불과했다. 그중 미국에서 조립되는 차량은 도요타의 '코롤라' 한 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멕시코, 한국, 일본 등 해외에서 생산된다.
업계 분석가들은 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차량의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없게 되거나, 저가차 비즈니스 모델이 아예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리서치 부사장 샘 피오라니는 "신차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 및 저소득 유권자들이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가구의 절반가량과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의 56%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드 저가 차량 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생산된다. GM의 뷰익 엔비스타, 쉐보레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3종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GM은 인기 있는 대형 픽업트럭도 멕시코에서 수십만 대씩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경제학자 아서 래퍼는 3월 보고서에서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가계는 지출을 줄이거나 큰 구매를 미루게 될 것이며, 이는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