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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수입 자동차 관세, 핵심 지지층인 서민층에 타격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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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3. 31. 10:18

로이터 통신, 미국에서 판매되는 저가 신차 대부분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어
USA-TRUMP/TARIFFS-AUTOS-PRICES
지난 1월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한 남성이 2025년형 토요타 코롤라 해치백을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방침이 그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서민층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저가 신차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가격은 현재 평균 5만 달러에 육박한다. 서민층의 수요가 높은 3만 달러 이하 차량은 이미 드문 상황이다. 로이터가 두 자동차 조사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판매가격이 3만 달러 이하인 차량은 단 16종에 불과했다. 그중 미국에서 조립되는 차량은 도요타의 '코롤라' 한 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멕시코, 한국, 일본 등 해외에서 생산된다.

업계 분석가들은 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차량의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없게 되거나, 저가차 비즈니스 모델이 아예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리서치 부사장 샘 피오라니는 "신차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고차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농촌 및 저소득 유권자들이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가구의 절반가량과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의 56%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드 저가 차량 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생산된다. GM의 뷰익 엔비스타, 쉐보레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3종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GM은 인기 있는 대형 픽업트럭도 멕시코에서 수십만 대씩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경제학자 아서 래퍼는 3월 보고서에서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가계는 지출을 줄이거나 큰 구매를 미루게 될 것이며, 이는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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