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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20년, 성장 길 닦은 GS… 이제 ‘과감한 도전’ 택한 허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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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30. 17:42

GS 창립 20주년·아트센터 개관
LG와 분리 후 자산 80조원 대로 성장
AI·바이오·벤처투자… 다각화 가속도
허태수 회장 "더 큰 성장 이끌어 갈 것"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옆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앉았고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까지 한테이블에서 환하게 웃었다. GS그룹 창립 20주년을 '범 LG' 구씨 일가가 함께 축하하며 재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헤어진지 20년이 지났지만 양 가의 우정은 여전했다. 무려 57년을 'LG'라는 이름으로 동행 끝에 2005년 허씨 일가가 사업 분리에 나섰지만 분쟁 한번 없이 질서 있는 정리가 이뤄졌고, 이후에도 각자의 사업영역을 지키며 성장해 재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동업의 표본으로 불린다.

스무살 GS그룹의 생일날, 허태수 회장은 정유·에너지와 편의점,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선언했고 구체화 하진 않았지만 '과감한 도전'을 과제로 내걸며 더 큰 성장을 자신했다.

30일 GS에 따르면 그룹은 3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8일 개최한 창립 기념행사는 GS아트센터 개관식과 함께 치러졌다.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범 LG계열 경영진이 모여 20주년을 축하했다. 과거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해 각자 사업을 펼치는 기업 총수들이 만나 격려와 협력의 메시지를 나눴다.

1947년 사돈 관계이던 구인회·허만정 공동창업자가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우며 LG그룹이 탄생했고, 57년간의 동업은 순항했다. 구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허씨 일가가 재무 등 내실을 다졌다. 이후 양가는 책임경영체제를 다지기 위해 분리를 결정했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 2005년 3월 31일 'GS' 브랜드를 선포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GS아트센터는 과거 역삼동 LG아트센터 부지에 새롭게 문을 연 문화예술 공간이다. LG그룹에서부터 분리한 GS의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겼다.

정유·유통·건설을 중심으로 꾸려진 GS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과감한 사업 확장보다는 차근히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했다. 대표적 '빅딜'로는 2009년 종합상사 ㈜쌍용을 인수하며 기존 사업의 해외 영업력 확장을 도모하고, 2014년 STX에너지 인수로 발전 사업을 확대한 사례가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출범 당시인 2005년 GS그룹 자산규모는 18조7000억원, 매출액은 23조원 수준이었다. 재계 순위는 12위, 계열사 수도 50곳이었다.

지난해 5월 발표 기준 현재 GS그룹 자산 규모는 4배로 늘어난 80조8000억원, 매출은 3배로 는 84조원 수준이다. 재계 순위는 9위, 계열사수도 99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계열분리를 주도했던 허창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19년부터 그룹을 이끈 허태수 회장은 '새 도약'을 꾀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해 왔다"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적인 석유 수출기업을 키우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건설 부문에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업, 바이오 사업 등으로도 범위를 넓히면서다. 허태수 회장 또한 '과감한 도전'을 과제로 내걸었다. 특히 허 회장은 AI(인공지능) 및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산업계 전반이 빠르게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혁신 기술 시대에 대비하자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비즈니스를 전환해 나가면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면서 "창립 20주년을 맞은 만큼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창업정신을 일깨워 앞으로도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앞서 허 회장은 AI 및 첨단 기술의 도입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도 당부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AI 디지털 협의회에서 그는 "우리는 AI 반도체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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