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포스트 한종희’ 찾기 분주… 삼성전자 이사회에 쏠리는 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31010016566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3. 30. 17:10

대내외 불확실성 속 리더십 공백 비상
이르면 이번주 '후속 인사' 논의할듯
DX부문장에 노태문 사장 유력 거론
삼성전자를 향한 '리더십 위기론'이 거세다.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컨트롤타워 한 축을 담당했던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이어져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경영 공백을 메꿔야 하는 만큼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 이목이 쏠린다. 한 부회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 물색에 시동이 걸린 가운데 그룹 안팎에선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등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후속 인사를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최근 한종희 부회장이 별세하면서 다시금 경영 위기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한 부회장은 모바일·TV·가전을 총괄하는 DX부문장을 비롯해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등 굵직한 수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22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회장까지 귀국하면서 공석을 메울 '원 포인트 인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DX부문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모바일 사업 수장인 노태문 사장이다. 노 사장은 DX부문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MX사업부를 2020년부터 이끌고 있으며, 재임 기간 '갤럭시' 시리즈 흥행 등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일찍부터 그룹 내에서 '포스트 한종희'로 불려왔으며, 2022년부터는 사내이사를 겸임하면서 사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단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노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사실상 몇 안 되는 정통 '삼성맨'으로, 그간의 경영 성과를 고려할 때 차기 DX부문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특히 이사회 의결만으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해 빠르게 리더십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이사 외 인물까지 후보군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후속 인사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DX부문 주요 임원인 전경훈 CTO를 비롯해 계열사 사장급 인사 등이 DX부문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이 경우 DX부문 산하 MX사업부, VD사업부, NW사업부는 기존 수장인 노 사장과 용석우 사장, 김우준 사장이 그대로 이끌고, 공석인 DA사업부를 이들 중 한 명이 겸임할 수 있다. DA사업부 개발팀장인 문종승 부사장이 사업부장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문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AI 가전 신제품 행사에서 한 부회장을 대신해 향후 사업전략 등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한종희 부회장이 빠지면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사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지난달 2심 무죄 판결에도 검찰 측 상고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