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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시진핑 방한, APEC 참석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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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30. 13:09

중국 행보에서 확인 가능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도 확인
한한령 해제 분위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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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1월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한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만약 일정이 공식 확정되면 그로서는 11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한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던 양국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징후들은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시 주석의 의지를 우선 거론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에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이다.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면 사실상 참석을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중국이 한국에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을 에둘러 귀띔해준 것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내부적으로는 그의 참석을 거의 확정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런민(人民)대학의 모 교수가 "이번 APEC에 시 주석이 불참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건 개최국 한국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면서 그의 방한 가능성이 100%라고 강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이라는 사실도 시 주석의 방한이 불가역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차기 APEC 개최국으로서 이웃 국가인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를 패싱하는 것은 진짜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1989년 APEC이 출범한 이후 이런 케이스는 실제로 단 한 번도 없었다.

중국 외교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소문들을 종합해도 시 주석의 방한은 기정사실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아주사(국) 내에 그의 방한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가 구성됐다는 설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중국으로서는 여러 정황상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상대로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무역 및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자발적으로 고립주의에 경도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고픈 유혹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동맹이기는 하나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듯한 한국을 두고는 더욱 이런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좋은 수단과 방법은 역시 시 주석의 APEC 참석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그의 APEC 참석 확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분위기를 먼저 띄울 것이라는 소문이 최근 항간에 파다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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