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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감으로 관성에서 벗어나자”… ‘지속성장’ 머리 맞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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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3. 27. 18:02

구광모 회장, 창립 78돌 '혁신' 주문
'선택과 집중' 으로 100년 기업 포부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창립 78주년을 맞아 "절박감을 갖고 관성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그룹 창립 기념일인 27일 오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며 강도 높은 변화를 강조했다.

또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다"며 질책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창립 기념일을 맞춰 열린 만큼 단순한 분기 경영 전략 회의를 넘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이 머리를 맞대고 엄혹한 경영환경 속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를 공유하며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비교해 LG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R&D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 78주년을 맞은 LG는 구인회 창업회장이 지난 1947년 1월5일 부산 서대신동에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창업하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자본금 300만원으로 직원 20명과 함께 시작한 락희화학공업은 현재 국내외 30만 명 안팎의 임직원과 시가총액 145조원을 넘나드는 글로벌 기업 LG로 성장했다.

LG의 외형 성장세는 가팔랐다. 현재 LG의 12개 상장 종목 시가총액 합산액은 144조3486억원으로, 지난 2003년 11월 기록했던 19조2026억원 대비 651% 성장했다. 앞서 글로벌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던 포부에 걸맞게 해외 거점도 늘렸다. 1998년 8개에 그쳤던 해외법인 수는 2004년 151개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 기준 289개로 급증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LG는 그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역으로 이용해서 잘 성장해온 그룹"이라며 "LG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대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지속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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