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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발표 날 HMGMA 본격가동… 북미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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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27. 18:01

현대차그룹, 31조원 투자로 '눈도장'
향후 현지 생산량 120만대까지 목표
장재훈 부회장 "현지화 역량확대를"
HMGMA '미래 혁신 공간' 기대감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거점 'HMGMA' 준공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요동치는 완성차 시장에서 210억달러(31조원) 선제적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준공식까지 열며 생산거점을 마련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주도권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오늘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4월 2일부터 발효된다. 4월 3일부터 관세를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 내 생산 확대 여부를 두고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31조원 현지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이날 준공식을 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다만 정 회장은 수입차 관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세는 국가와 국가의 문제로 기업이 (투자 등을) 어떻게 한다고 해서 관세 정책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이 210억달러 투자 등으로) 노력한 만큼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70만대인 현지 생산량을 100만대까지 늘리고, 향후 20만대 증설을 통해 120만대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36% 수준인 현지생산 비율을 44%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지에서 127만대 양산이 가능한 토요타에 버금가는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지금 관세나 지역주의 등으로 결국 현지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현지에서 얼마만큼 생산 비율을 가져갈 것인지 중요할 것 같다. 현지화 역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과 이번 달 각각 아이오닉 5과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한 HMGMA는 내년 중반 기아 모델, 향후 제네시스로도 차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20만대를 증설할 수 있는 확장성이 준비돼 있는 만큼 향후 8개 차종까지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9 등 전기차에 집중한다면, 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양산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비율은 6 대 4 수준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현재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EV6와 9을 만들고 있어, 여기는 하이브리드 먼저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HMGMA는 단순한 자동차 공장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첨단 제조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됐고, AI와 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개념이 적용돼,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또 HMGMA는 기존의 폐쇄적인 공장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작업 공간,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휴식 공간, 공장 내 16만5000㎡ 규모의 생태공원까지 조성돼 근무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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