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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코오롱인더 허성 대표 체제…반등 열쇠는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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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3. 27. 16:47

ENP '플라스틱' 인더스트리 '모빌리티 소재' 협력 모색
사업목적에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 추가
전자재료 사업적자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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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 부문 대표이사(왼쪽부터)와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이사.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자회사인 코오롱ENP가 수장 자리를 서로 교환하는 새로운 체제를 본격화했다. 양사간 시너지를 적극 발굴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27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오롱ENP 수장 자리를 맡던 허성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공식 취임했다. 직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를 지내던 김영범 대표는 이날 코오롱ENP 대표로 취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례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 대표 자리를 맞교환한 한 건, 흩어져있는 사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김영범 대표가 코오롱ENP의 공업용 플라스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화학·자동차 소재 제조 사업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코오롱ENP가 생산하는 POM과 컴파운드 소재 모두 강도와 단열성에 따라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 친환경 경쟁력도 갖췄다. 코오롱ENP의 POM제품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친환경 국제인증인 'ISCC PLUS'를 부여받았으며, 컴파운드 소재 분야에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군이 포진해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오롱ENP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 역량과 함께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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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편 허 대표는 코오롱ENP 대표 시절 친환경 소재의 원료가 되는 청정메탄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에 허 대표는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 체계를 안정화하고, 하락세인 실적을 반등시킬 인사로 지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작년 영업이익이 약 18%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 판매업 및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분할합병함에 따른 조치다.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 만큼, 에어백과 샤무드 등 주요 제품들의 해외 수출 확대와 고객사 접점 강화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년 적자인 PET필름·전자재료 사업부문도 손질이 필요하다. 이중 PET 필름사업은 최근 SK마이크로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생산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양사간 계약에 따라 PET 필름 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결부문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지난해 필름·전자재료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 적자는 전년에 비해 약 65% 축소했다. 그럼에도 전자재료 사업에서 약 3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허성 대표의 당면 과제로 남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가치 향상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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