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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항생제 남용 차단한다…고령화 대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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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3. 26. 16:03

항생제 사용량·적정관리 인식 부족
내성균 감염 위협…사회 비용 부담
“처방기준 강화 등 적극적 관리해야”
서울시민 64%
연합
정부가 요양병원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등 고령화 사회 대비를 위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다만 향후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보다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요양병원 감염병 진단 및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간했다. 질병청이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에 개입한 것은 그동안 고령의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2020~2022년의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55.8%가 항생제를 받았고, 항생제 사용 환자의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의 항생제 사용량은 28.1% 상승한 반면, 항생제를 처방받은 적정성 면에선 35.2%에 그쳤다.

항생제 사용량은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 의료 최고도 환자가 가장 많았고,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요양병원 의사들 상당수가 항생제 부작용을 인식했지만 항생제 사용량 등 적정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봤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향후 요양병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질병청이 항생제 지침을 발간한 배경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0년 고령사회(15.7%)로 진입한 후 지난해 말 20%를 넘어섰다.

2072년에는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3622만명으로 감소하는데 15~64세 1658만명(45.8%), 65세 이상은 1727만명(47.7%)으로 전체 인구에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기준 우리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을 기록해 전년 대비 0.8년 늘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에서의 항생제 남용은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을 증가시키고, 이는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내성균 감염 확산은 공중보건 등을 위협하는 등 불필요한 사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경우 일반 종합병원에 비해 인력과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요양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마련, 처방기준 강화를 비롯해 항생제 사용에 대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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