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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글로벌 원전시장 공략 이상무…루마니아 원전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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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3. 26. 17:12

26일 루마니아 원전사업 수출일감 설명회
슬로베니아·네덜란드 사업 철수에 일각서 '우려'
체코·루마니아 사업에 집중
한수원, 국내 다수 업체 참여 위해 지원 강화
사진2.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26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원전 설비 수출 일감 설명회를 개최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원전설비 수출일감 설명회'가 개최되고 있다. /제공=한국수력원자력
유럽 국가 원전 시장에서 잇따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던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원전 수출 절차를 본격화하며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한수원은 일단 현재 수주한 루마니아·체코 원전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원전설비 수출일감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 한수원은 원자로 및 터빈 계통 기자재 등 총 34개 품목의 발주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업체들이 사전에 참여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공급사 등록요건 등 입찰절차를 설명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총사업비 2조8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는 202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될 예정으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과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가 참여하는 컨소시움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한수원이 체르나보다 원전과 동일한 노형인 월성 1호기의 설비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사업에서 한수원은 시공 역무를, 캔두와 안살도는 설계·구매를 담당한다.

지난해 7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루마니아 원전 사업까지 따내면서 원전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에서의 한국 원전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만 올해 들어 슬로베니아와 네덜란드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럽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수원은 체코·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집중하며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5월 착공 예정인 루마니아 원전의 하도급 계약을 준비하며 사업에 국내 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국내 업체들에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수원 시공역무에 국내 업체를 참여시키고 국내 기업이 캔두와 안살도의 유자격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실제로 구매 역무가 거의 없음에도 국내 업체들의 해외 판로를 열어주고자 캔두, 안살도에 꾸준히 국내 기자재 공급망의 역량과 신뢰성을 홍보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설명회는 루마니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결과다. 이를 통해 국내 원전 기자재 시장 활용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캔두와 안살도는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구매 희망 품목과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등을 설명하며 수십 년 간 한수원과 발을 맞춰 온 협력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원전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확대 모멘텀이 마련되고 해외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수출방식 다각화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캔두·안살도와의 만남을 통해 루마니아 사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에 있어서도 해외 진출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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