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패널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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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제2회 K-산업비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대한 31조원 투자 발표로 '관세 폭탄'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한국GM 등 중견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현대차그룹은 이번 메타플랜트 증설, 제철소 공장 설비 구축 등을 통해 관세 회피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한국GM과 부품 수출 관련 불확실성은 다음 달 2일에 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관세가 일부 해소되더라도 국내 자동차와 부품 생산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올해 143만대였던 대미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약 43만대 수출하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트럼프 발 관세 폭탄으로 인해 한국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원은 또 "멕시코에 대한 고관세와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등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계획에 따라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생산이 증가하면 우리 부품의 대미 수출도 증가했다"며 "하지만 미국 정부가 미국산 부품 구매를 촉진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관계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결국 중견 완성차 업체와 부품산업의 구조 개편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