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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후불결제’ 시장 급성장…“소비자 보호 법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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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5. 03. 26. 15:23

2019년 도입…서비스 공급사 16곳·이용 인구 15%
정부, 서비스업체 허가제 전환·사용자 정보 보고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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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Grab)의 말레이시아 선구매 후불결제 서비스 캡처 화면./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아시아투데이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기자 = 말레이시아 '선구매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BNPL)'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결제 서비스 업체가 물품 대금을 먼저 지불하고 소비자가 나중에 돈을 지불하는 BNPL 서비스는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에 도입된 이후 현재 전체 인구의 15% 가량이 이용할 만큼 급속도로 발전했다.

26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4년 말레이시아 선구매 후불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약 510만명으로 전체 인구(약 3400만명)의 15% 수준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BNPL 시장은 2019년 차량공유애플리케이션 그랩이 페이레이터(Grab PayLater)를 선보인 이후 현재 16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 RHB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체크카드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다른 은행들도 BNPN시장에 뛰어들어 후불결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불결제 서비스가 불필요한 소비나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말레이시아 국립은행 아부 하산 알샤리 야하야 부총재는 "BNPL 서비스 사용자 중 79%는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지만 부채의 덫에 빠뜨릴 수 있다"며 "BNPL 사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BNPL 주요 사용자 가처분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과 젊은 세대인 만큼 후불결제 소비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신용감독위원회(Consumer Credit Oversight Board Task Force, CCOB Task Force)가 2024년 8월~9월 사용자 2만 10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 선구매 후불결제 서비스 사용자는 73%가 저소득층(월 소득 5000링깃, 약 150만원), 21%가 중산층(월 소득 5000~1만 링깃, 약 150만~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중 절반에 달하는 44%가 18~30세 젊은층이다.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이달 4일 하원에 소비자 신용법안을 제출했다.

해당 법안에는 결제 서비스 업체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종전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고, 정기적으로 소비자신용감독위원회에 사용자 대출 정보 보고를 의무로 하는 조항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 관계자는 "수수료 구조 투명성 강화, 정기적인 결제 알림 등 결제 서비스 업체가 소비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올해 6월·8월 예정된 하원 심의 이후 또는 법안 통과 후 연말에 공포될 예정이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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