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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만으론 부족하다” 크래프톤, 인조이·AI로 ‘제2의 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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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26. 12:23

크래프톤이 '다음 먹거리'에 본격적인 베팅에 나선다. 5년간 최대 1조 5000억 원을 신작 개발에 쏟아붓고, AI 기술과 신규 IP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 김창한 대표는 작년 한 해 2조7098억 원 매출, 1조1825억 원 영업이익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알리며 “펍지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 IP 프랜차이즈 확보와 AI 기술 투자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김창한 대표는 "이미 작년 1400억 원을 신규 개발에 투자했다. 내부 역량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3000억 원까지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투자·퍼블리싱을 통한 IP 확보도 병행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글로벌 30개 이상의 스튜디오에 투자했으며, 가시권에 들어온 프로젝트는 직접 퍼블리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내세운 차세대 주력 IP는 인공지능(AI)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다. 출시 전부터 스팀 위시리스트 1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인조이는 28일 얼리 액세스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심즈처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보고 있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줄 수 있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조이는 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가 자체 개발 중인 타이틀이다. 김 대표는 "AI는 이제 우리 게임 전략의 중심"이라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펍지 IP는 여전히 크래프톤의 중심축이다. 김 대표는 "PC·콘솔·모바일 등 전방위로 확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펍지 프랜차이즈로 전체 매출의 60%, 신규 IP에서 4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오토데스크의 윤구 부사장이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되며,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주 환원 정책도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다. 배동근 CFO는 "3개년 자사주 소각 정책은 올해가 마지막 해"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장기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재정립 중이며, 내년 주총에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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