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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코레일 사장 “누적 부채 21조…KTX 운임 17% 인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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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석 기자

승인 : 2025. 03. 25. 17:50

전기료 부담·차량 교체에 인상 필요성 커져
지난해 1114억 적자…日 이자비용 1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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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5일 대전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KTX 운임료를 1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11년 이후 14년 동안 요금을 고정해왔지만 전기료 부담과 노후차량 교체 등 산적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코레일은 대전사옥 8층 디지털 허브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취임 1년 8개월을 지나 임기의 반환점을 돈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현안을 전했다.

현재 코레일은 재무 수지의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누적부채 21조원를 안고 있는 코레일은 지난해 여객 매출액을 경신했음에도 1114억원의 영업적자에 부채비율 265%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50% 이상 상승한 전기요금 부담과 부채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의 영향으로, 재무 건전성이 한계를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루에 부담하는 이자비용은 평균 1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장은 "코레일은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많은 전기료를 내는 기업"이라며 "지난해 5796억원의 요금을 납부했는데, 자구적인 절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후년에는 발주가 이뤄져야 하는 KTX 차량 교체 역시 당면 과제다. 한 사장은 "2027년쯤 발주를 시작해야 2033~2034년에 차량 교체가 가능하다"며 "이에 따른 비용은 5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운임료 인상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한 사장은 "다른 대중교통이 이용료를 인상해온데 비해 코레일은 14년 동안 운임료를 고정했다"며 "정부와 운임 인상 논의 중, 정부에서 상한선을 정하고 그 범위 내 인상률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정부 업무계획을 통해 검토한 결과 17%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사장은 취임 1년 8개월이 지나 임기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의 성과를 조명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안전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철도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며 "그 결과, 지난해 KTX 수익은 2조5483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고 철도 사고·장애도 전년 대비 16% 줄였다. 또 역대 최대 9개 노선을 성공적으로 개통해 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강조했다. 한 사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KTX 첫 수출에 성공하고, 2조 2000억원 규모의 모로코 사업 수주에 일조했다"며 "현대로템 등 기업과 철도차량 수출과 유지보수 기술을 패키지로 결합한 '코리아 원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결과, 2년 연속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해외사업을 시작한 2007년 이후 누적 수주액 40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뒀다"고 덧붙였다.
주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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