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신임 사장, 사내이사 선임
AI 중심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강조
LG헬로, 수익성 악화에 신사업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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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사내이사 홍범식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권봉석 선임의 건 △사외이사 남형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홍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AX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자체 AI 모델 '익시젠'과 AI 에이전트 '익시오'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본격적인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는 구글과 3년 간 3억 달러 규모의 AI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경쟁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홍 사장은 "올해 LG유플러스는 AX 중심의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업의 목적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 대비 고객 감동 효과가 높은 영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며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2인자'로 통하는 권봉석 LG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에서 HE사업본부장과 CEO 등을 거쳤고 2021년부터 LG COO를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CEO 재임 당시,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외형 성장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상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 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권 부회장 역시 LG유플러스 AI 역량 강화를 위해 LG연구원 등 계열사 간 가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권 부회장이 다양한 산업·기술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에 기여하고,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LG헬로비전은 이날 서울 상암사옥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주주총회 단골이었던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 4년간(2021~2024년)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오르지 않은 때는 2022년이 유일하다.
2021년에는 렌탈 사업 확대를 위해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을, 2023년에는 커머스 몰 '제철장터' 육성을 위해 '건강기능식품판매업'과 '농축수산물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대를 목표로 '방송채널사용사업',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콘텐츠사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수익성 악화에 따라 신사업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에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64억원, 13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70% 이상 급감했다. 본업인 케이블TV의 지속적인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송구영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내실 있는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