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국과정서 "답 잘못" 이유로 구금도
레바논 국적 브라운대 의사 공항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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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엔(UN)은 뉴욕에 거주하는 직원과 가족들에게 UN 신분증과 비자가 포함된 여권 사본을 항상 휴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이민 당국이 검문을 강화하면서 UN 직원들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인터넷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 출신 예술가 레베카 버크는 북미 여행 도중 지난 2월26일 미국에서 구금됐다. 그녀는 미국 호스트 가정에 머물며 집안일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체류했으며, 캐나다로 입국하려다가 노동 비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에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입국 금지와 함께 '불법 체류자'로 분류돼 워싱턴주 타코마의 구치소에 수감됐다.
조지타운대 대학원생 바다르 칸 수리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자택에서 복면을 쓴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그는 "하마스 선전을 퍼뜨리고 반유대주의를 조장했으며, 하마스 고위 관계자와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
레바논 국적의 브라운대 교수 라샤 알라위에는 이달 초 보스턴 공항에서 구금됐다. 국토안보부는 그녀가 최근 레바논에서 열린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브라운대에서 조교수직을 제안받아 H-1B 비자를 취득했으며, 그전에는 J-1 비자를 사용했다.
캐나다 사업가 한 명은 미국 취업 비자를 합법적으로 받기 위한 절차를 밟던 중 샌디에이고 국경에서 체포됐다. 그녀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비자 신청 과정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체포당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이민 단속이 강화됐다며 여행 경고를 강화했다. 한 독일인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재입국하는 과정에서 질문에 답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2주간 구금됐다. 또 다른 독일여성은 문신 도구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6주 이상 구금됐으며, 이 기간 중 8일은 독방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