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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액션 쾌감.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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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플레이하며 몇 차례나 무릎 꿇었다. 첫 콘솔 경험이었던 지난해 TCBT도, 상위 보스를 상대해야 했던 2024 지스타도 모두 쉽지 않았다.
물론 스팀 플레이가 가능해지고, 이지 모드도 추가되어 생각 외로 할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정식 출시 버전도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고, 저번 리뷰에서는 카잔이 더는 무섭지 않다고 했는데 매우 오만한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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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스테이지도 방심은 금물.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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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어렵다. 네오플 개발진과 뉴비들이 생각하는 '어려움'의 기준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플레이 타임이 80시간이라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조금 싸했다. 좋지 않은 손으로 카잔의 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그 걱정은 현실이 됐다.
이전부터 느꼈지만, 카잔은 필드 스테이지부터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오랜만에 카잔을 즐기다 보니 일반 몬스터의 협공에 어이없이 죽기도 했고, 처음 등장하는 불사자한테 뒤를 허용해 라크리마를 날려버리는 허탈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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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뭐함?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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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필드 스테이지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 많이 헤맸다. 길을 착각해서 맨 처음 구간으로 가기도 하고, 괜히 이상한 곳에 들어가 죽기도 했다. 한 1시간 정도는 길을 찾느라 낭비한 느낌이다.
쉽게 해달라고만 해서 자존심도 상하지만 필드 스테이지를 간소화 시켜주거나 진행에 도움이 되는 약간의 가이드나 단서를 좀 더 확실하게 준다면 게임 플레이가 편할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보스전, 돌입 이전에 각종 장비에서 라크리마를 추출하고 스킬 포인트를 모두 투자해준다. 이쯤오니 라크리마를 회수하기 전에 죽어서 증발한 라크리마가 눈에 아른거린다. 여기에 협력자까지 갖추고 풀세팅으로 '바이퍼'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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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줄 알았더니 도망만 가는구나.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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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조력자가 버프를 주거나 힐을 주거나, 보스의 어그로를 지속적으로 끌어줄 거로 생각했는데, 멋진 외형과 달리 지능은 그닥이었다. 맞으면 즉사나 다름없지만 뒤로 빠져서 회피 가능한 패턴을 보고도 그냥 돌진해 죽어주기에 사실상 초반 30초만 함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할 만했다. 패턴을 익히기 전까지는 여러 차례 죽었으나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드에 집중하다 보니 예상보다 빨리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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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변신을 갑자기 하세요.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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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는 연출 탓에 공략이 더 까다로웠던 느낌.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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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페이즈가 있을 줄이야. 최근에 이렇게 의욕이 확 사라지는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2페이즈가 되니 안개가 자욱해지며 어둠이 깔린 연출이 나오는데, 그러다보니 공격도 잘 안보이는 느낌이었다. 1페이즈와 달리 양손으로 공격을 하다보니 패턴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다.
결국 주말 내내 카잔을 붙잡고 있음에도 한 끗이 모자라 바이퍼를 잡지 못했다.
보스 하나를 뚫지 못한다면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카잔을 하며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실패가 반복돼도 그 과정이 재미있기에 카잔을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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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킬을 통해 여러가지 공략법을 시도할 수 있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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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킬을 익히고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며 플레이 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체득하고 클리어에 한 발짝 다가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재미는 확실하다. 화려한 액션과 타격감도 재미를 더했다. 액션 게임 초보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클리어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는 보증한다. 몇 시간이든 붙잡을 수 있을 정도다.
이제 글로벌 얼리액세스가 시작된다. 전 세계 액션 게임 고수들의 다양한 공략법이 쏟아질 시간. 혼자서는 무리였지만 게임 동지들의 팁과 함께 카잔의 엔딩을 향해 끝까지 달려가 보려 한다. 왜냐하면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