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적격 조건 동시다발 등장
중국도 분위기 띄우는 것이 현실
|
2027년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이 끝나가는 무렵이라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이 무렵 74세가 될 그는 건강이 보장될 경우 4연임에 대한 집념을 떨쳐버리지 못할 수 있다. 심지어 건강이 다소 나쁘더라도 계속 집권의 미련을 버리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뭔가 지도자로서의 눈부신 성과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대만 침공 성공은 아마도 이 경우 가장 빛나는 성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행에 옮기게도 만들 충분 조건 역시 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7년이 매 4년마다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 직전이라는 점, 트럼프 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2027년은 중국이 볼 때 양안 통일에 가장 적격인 시기인 것이 분명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침공을 당할 가능성이 큰 대만뿐만 아니라 손을 봐주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중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솔솔 뜨고 있다. 해군 중교(중령) 출신인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량(梁) 모씨가 "2027년의 양안 전쟁 발발설은 기존의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 군부에서도 때만 노리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대만도 적극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면 단순한 시나리오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지난 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인민군이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쳤다면서 예상 시나리오를 공개한 바 있다. 대만이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의 말과 미국 및 대만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이 시나리오는 '공습, 포위망 구축, 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 외부와 분리, 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진짜 실행에 옮겨질 경우 대만의 함락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2027년 양안 전쟁 발발설은 분명한 실체가 있다는 단정은 이제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