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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영종도 용궁사 생전예수재 및 수계법회 “금일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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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3. 23. 16:09

총무원장 상진스님 전계아시리로 모시고 수계
약 300명 참석...수계법회 전 생전예수재 봉행
상진스님 "오늘 잘못한 것은 오늘 참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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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인천 영종도 용궁사에서 23일 열린 생전예수재 및 수계법회 모습. 태고종은 이날 총무원장 상진스님과 교육원장 재홍스님,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을 각각 전계아사리, 교육아사리, 갈마아사리로 모시고 수계법회를 진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금일 참회, 금일 참회, 금일 참회"

23일 열린 한국불교태고종 인천 영종도 용궁사 수계법회에 참가한 300여 명의 대중은 전계아사리 총무원장 상진스님의 구호에 따라 이같이 크게 외치며 참회의 생활화를 다짐했다. 조용했던 영종도 백운산 자락은 300여 명의 스님들과 신도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태고종은 이날 영종도 용궁사에서 생전예수재 및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전계아시리로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갈마아시리로 행정부원장 능해스님(용궁사 주지)을, 교육아사리로 교육원장 재홍스님을, 구산·지허·동허·현성·육화·벽공·성각스님 등 7명을 증명법사로 모셨다.

상진스님은 수계 법문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십악(十惡) 참회가 왜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또 왜 내가 계를 지키겠다고 서원했는지 생각하시라"면서 "'오늘 내가 잘못한 것'은 '오늘 내가 참회해야'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상진스님은 또 "교회에서 '하나님 아버지 이 어린양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는 것이 바로 금일 참회다. 그런데 우리는 천수경에 있는 십악 참회와 참회 진언이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몰라서 안 하는 수도 있고 알아도 복수심에 죄를 사하지 못해서 안 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결국 업이 뭉쳐서 오늘 여러분들은 생전예수재까지 하고 있다"며 매일 참회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다.

교육아사리로서 재홍스님은 "연비의식을 행하고 삼귀의계와 십선계를 수지함은 부처님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다고 불보살님 앞에서 약속하는 것"이라며 "이 몸을 버릴지라도 끝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원력을 세워 계율을 실천해야 한다"고 수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수계법회에 앞서 열린 생전예수재는 오전 9시 30분부터 도량을 옹호할 호법성중을 모시는 시련으로 의식을 시작했다. 이어 영가를 모시는 대령, 영가의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보와 삼독심(三毒心·탐욕·분노·어리석음)의 번뇌를 지우고 해탈복을 구하는 관욕, 법회도량의 옹호를 부탁하는 신중작법, 지전을 명부세계에 통용되는 금은전으로 전환하는 조전점안 순으로 진행했다. 점심공양 이후 용궁사 해조음 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이어졌고 괘불탱화가 모셔진 재단을 중심으로 △예수상단 △소청 사자·성위·명부·고사 △마구단 권공 △시식 △봉송 소대 의식을 끝으로 의식은 마무리됐다.

용궁사 주지 능해스님은 "용궁사 형편으로는 이렇게 큰 생전예수재 및 수계법회를 치르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서울 불국사 신도분들, 강화 광덕선원장 스님 등 종단 스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특히 묘진법사께서 오늘 경비의 3분의 1일 다 책임지셨다"며 법석을 있게 한 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용궁사는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원효대사가 영종도 백운산 기슭에 세웠다고 전해진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흥선대원군이 안동김씨 눈을 피해 이곳에서 칩거하면서다. 이곳에서 꿈을 키운 대원군은 고종이 왕이 되자 불사를 했고 이때 사찰 이름도 백운사에서 용궁사로 바꾼다. 대원군이 직접 용궁사라고 쓴 현판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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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용궁사 생전예수재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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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중앙선관위원장 구산스님이 수계법회 참석자에게 연비를 주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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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법회 전계아사리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신도 대표자들에게 수계첩을 건네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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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법회에 참석한 스님들과 신자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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