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은 35세 퇴출이 공식
극복해야 미래 경제 희망
|
그러나 자세하게 각론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더 심하게 말할 경우 끔찍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경제 각 분야에 10년 후 따라잡을 미국과 비교하기가 민망한 구석이 하나둘이 아니다. 굳이 월 1000 위안(元·20만2000 원) 밖에 벌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전국에 6억 명이나 된다는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의 말을 상기할 필요도 없다. 최근 MZ 세대에서 단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35세의 저주' 또는 '35세의 규칙'이라는 유행어만 음미해봐도 좋다. 중국 경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35세의 저주'가 의미하는 것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중국의 상당수 노동자들이 이 나이를 기점으로 직장에서 내몰리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도 전국의 거의 모든 기업이나 노동 현장에서는 이 현상이 진짜 일상이 돼 있다.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문제는 이처럼 젊은 노동자들이 '35세의 저주'의 덫에 걸리는 경우 결혼과 출산 등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설사 해고되지는 않았더라도 결혼과 출산 경험이 없는 케이스들을 '35세의 저주'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작은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에서 5년 째 일한다는 40대 초반의 량가오레이(梁高磊) 씨가 "나는 5년 전까지만 해도 꽤 큰 기업에 다녔다. 그러나 35세를 전후해 잘렸다. 규모가 작은 이 회사도 겨우 입사했다. 당연히 임금은 반토막이 났다. 결혼과 출산은 엄두도 못 낸다"면서 한숨을 내쉬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35세의 저주'가 고착화될 경우의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할 수밖에 없다. 노동 시장의 왜곡이 심해질 뿐 아니라 전체 국가 경쟁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 역시 순조롭게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어렵게 된다. G1이라는 중국 당국이 목표도 궁극적으로는 요원해질 수 있다. 중국이 지금이라도 '35세의 저주'를 깨부수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