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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2달내 핵합의 체결’ 데드라인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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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20. 10:01

제안 거부하면 핵시설 타격 가능성
트럼프 "최종순간 도달…뭔가 일어날 것"
이란 외무무, 공식 답변 준비 중
USA-TRUMP/MIGRATI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회의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며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보낸 서한에 새로운 핵 합의 체결까지 2달의 데드라인(시한)을 통보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인터넷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 제안을 거부할 경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핵합의 시한이 서한이 전달된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협상이 개시된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서한은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다음 날 이란 외무부 차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에는 새로운 핵 합의를 위한 협상을 제안하고, 이를 거부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속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알려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한 협상은 원치 않으며, 합의를 도출하는 데 2달의 기간을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 핵 프로그램은 핵무기 개발에 한층 가까워진 상태이며, 이란은 핵폭탄 6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만 갖고 있다면서 핵무기 개발 추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에게 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최종 순간에 도달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둘 수 없다. 조만간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이 이란에 전달되기 전, 백악관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여러 동맹국들에게 내용을 사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과 협상 제안을 "기만적인 책략"이라고 비판했지만 몇 시간 후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X(구 트위터)에 성명을 발표하고 "협상의 목적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라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협상이라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예멘 후티 반군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의 책임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란 정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보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에 후티 반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도 "이란이 미사일과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련의 추가적인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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