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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정원, 폐관수련 부르는 로그라이크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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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20. 18:56

데모 버전 출시 후 6개월 만에 돌아온 마녀의 정원, 개선된 게임성으로 '눈길'
나하트라 복선이 여기부터 있었다. /인게임 캡처
약 6개월 만에 돌아왔다. 17일 '표류소녀'와 '용사식당'을 개발한 팀 타파스(TeamTapas)의 신작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 '마녀의 정원' '슈퍼 얼리버드 버전'이 스토브에 출시됐다.

9월에 만났던 '마녀의 정원'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이었는데, 만만치 않은 난이도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동시에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도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기대감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다.

사나이는 무조건 일반 모드. /인게임 캡처
게임에 들어가면 이전 테스트와 여러 가지 차이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로는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플레이해 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 있게 일반 난이도를 선택했다. 초심자들에게는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에 캐주얼이나 스토리 모드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의 기본 줄거리는 이전과 같다. '실'이라는 마녀가 정원의 붕괴를 막기 위해 말 안 듣는 마녀들을 모아 '티파티'에 데려가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스킬 강화창이 더욱 체계적으로 변했다. /인게임 캡처
게임을 시작하면 달라진 스킬 강화창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특정 능력치를 단순하게 강화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정해진 스킬 트리에 따라 차근차근 캐릭터를 강화해야 한다. 다행히 언제든지 스킬을 초기화할 수 있고 투자한 재화도 모두 돌려주기에 부담 없이 다양한 빌드에 도전할 수 있다.

스킬도 다양해졌다. 이번에는 '어둠의 기운', '흡혈', '불덩이' 총 3개의 기술이 추가됐다. 이 외에도 부활, 피, 까마귀, 불태우기 등 다양한 패시브가 추가되어 게임의 깊이를 더했다.

새로 나온 스킬을 테스트해 보니 '어둠의 기운'과 '불덩이'가 원거리 공격이라 안전하게 딜을 넣기 좋았다. 결국 이전 데모 버전을 즐길 때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스킬을 이용한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빌드를 사용해 공략을 이어갔다.

새로운 보스들이 등장한다. /인게임 캡처
지난 데모에서 '피에나'와 '에비게일' 두 보스만 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총 다섯 보스가 나온다. 피에나와 에비게일은 데모 버전보다 확연히 쉬워졌으나 세 번째 보스인 '림즈 & 베리' 부터는 일반 스테이지도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일반 스테이지 몬스터들도 약간 섬뜩해진 것 같다. /인게임 캡처
일반 스테이지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일종의 구조물 같은 것이 추가되어 자유로운 이동을 막기도 했다. 공격을 가하면 쉽게 파괴되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 아니 이걸 맞네. /인게임 캡처
다만 이동과 대시가 조금 너프된 느낌이 들었다. 바닥에 공격 범위가 뜨자마자 성급하게 대시를 누르면 피격당하기도 했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달리다가 대시를 눌러야 아슬아슬하게 회피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타이밍이지만 이 타이밍을 맞춰야 수월한 공략이 가능하다.

이게 마녀야? 우주 괴물이야? /인게임 캡처
전반적으로 이전 테스트에 비하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하이리스크 플레이를 강요하는 모양새였다. 안정한 공략을 추구해 왔던 입장에서는 약간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몇 차례 죽음을 반복한 끝에 마지막 보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지막 상대 '나하트라'는 도저히 공략법이 보이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였다.

마녀의 이미지가 확실했던 이전 보스들과 달리 나하트라는 우주적 존재를 연상케 하는 외형을 가지고 있어 약간 섬뜩했다. 여기에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복잡한 패턴까지 더해지니 '공포 그 자체'였다.

이걸 어떻게 피해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인게임 캡처
아무리 컨트롤이 좋아도 이 복잡한 패턴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습'이나 '반격' 등을 이용해 과감하게 안쪽으로 진입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혹은 나하트라를 상대하기 전에 부활과 체력이 온전할 만큼 완벽한 컨트롤을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새로 뽑기 기능으로 운의 요소가 조금 줄어들었다. /인게임 캡처
이전 테스트에서 아쉬웠던 부분들도 대폭 개선됐다. 저번 데모 버전에서는 기술이 랜덤으로 나오고 바꿀 수도 없기에 한 번 스킬을 잘못 정하면 그대로 그 판은 포기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주사위 기능을 추가하며 몇 차례씩, 원하는 기술이 나올 때까지 도전할 수 있다.

여러 속성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준비되어 있었다. /인게임 캡처
이에 더해 씨앗, 실, 바늘 등 일종의 속성에 해당하는 개념들이 다소 모호해 어려웠던 점도 이전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준 덕에 이해하기 쉬웠다.

마지막으로 아예 대처가 불가능하고 일방적으로 HP를 내줘야 하거나, 보스가 쓰러졌는데도 공격은 남아있어 피해를 입었던 자잘한 문제도 대부분 개선됐다.

결론적으로 마녀의 정원 이전 테스트에 지적받은 부분들을 개선하고 스킬도 다양화하고 콘텐츠를 강화한 덕에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를 보여줬다.

아쉬웠던 것은 스스로의 컨트롤뿐이다. 지금 드는 생각은 단 하나, 폐관 수련을 하든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서라도 나하트라를 잡고 이번 버전의 끝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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