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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조 마쉬 대표 “페이커의 존재는 큰 행운...30대까지 선수 생활 이어갈 것”-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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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13. 18:49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인터뷰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T1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구단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 기록인 5회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세계 최고의 규모의 팬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를 넘어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철권, 전략적 팀 전투 등 종목을 확대하며 종합 게임단의 위상을 강화하려 한다. 동시에 기존 e스포츠신에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업계 선두주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T1의 수장 조 마쉬 대표 이사를 만나 지난 6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T1이 진행할 다양한 프로젝트와 비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T1의 유니폼을 입었으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2024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EWC는 전례없는 상금 규모와 다양한 종목, 혁신적인 대회 진행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T1도 작년 EWC를 기점으로 TFT, 배틀 그라운드, 철권 8 팀을 창단하며 종합 게임단의 위상을 강화했다. 조 마쉬는 "작년에 운영했던 종목에서 크게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고, 기존 팀들이 최대한 높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조 마쉬는 "EWC는 기존의 e스포츠 리그 운영 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EWC는 다양한 종목에서의 경쟁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많은 게임들이 대회와 대회 사이에 긴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EWC는 그 공백을 메워주면서 구단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평가했다.

과거 T1은 과거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다 성적을 내지 못 하고 해체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여러 종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 마쉬는 "핵심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T1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라면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 최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 단순히 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T1은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팀 운영 여부에 있어 퍼블리셔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발로란트 같이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된다면 계속 투자할 가치가 있다. 다만 경쟁 환경이 불안했던 팀은 결국 운영을 중단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페이커, 30세 이후에도 선수 생활 이어갈 수 있을 것"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2024년 스토브리그에서 '제우스' 최우제를 떠나보내고 '도란' 최현준을 맞이했다. 만약 '도란'이 아니었다면 '제우스'의 빈 자리를 매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T1 입장에서 '도란'의 합류는 최선의 수였다. 

조 마쉬도 도란에 대해 "T1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도란이 합류를 원했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강한 멘탈과 태도를 보여준다. 그 멘탈이 T1에서 성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팬들도 그의 합류를 따뜻하게 환영하며 소셜 미디어와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지지를 보여줬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팬들과 팀이 도와준다면, 훌륭한 활약을 펼칠 거라 확신한다"며 믿음을 보여줬다.

T1 '페이커' 이상혁. /김동욱 기자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서도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조 마쉬는 "2019년에 처음으로 페이커와 그의 가족을 만났다. 이후 그는 팀의 리더로 성장했고, 팀 전체의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해왔다. 페이커는 단순한 슈퍼스타가 아니라, e스포츠 전체를 대표하는 대사(Ambassador)다. 많은 이들이 페이커는 '마이클 조던'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비교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커는 게임 실력은 물론이며, 프로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인물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려 한다. T1의 젊은 선수들도 페이커를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행운이다. 페이커는 30세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선수, 코치들 믿어주길"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조 마쉬가 T1의 대표 이사로 부임한 지 어느덧 햇수로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심스레 미래 계획에 대해 밝히며 가족에 대한 애정도 보여줬다. 

조 마쉬는 "CEO로서의 경력은 시작보다는 끝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만 해도 4년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덧 지금까지 오게 됐고, 2년 연속으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 자리에 머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 제 딸들이 12살, 13살이 되었는데,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 현재 T1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상태다. 그렇기에 적절한 시점에 자리를 내려놓으려 한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도 어떤 형태로든 팀을 계속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오프시즌 동안 보내준 엄청난 지지에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영광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도란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것도 감사하다. 도란은 T1에서 전설적인 업적을 이룬 '제우스'를 대신해 팀에 합류했지만, 팬들이 그를 가족처럼 받아들여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더해 조 마쉬는 올해에도 코치진과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달라는 당부의 한 마디를 남겼다. T1은 LCK컵에서 '구마유시' 이민형 대신에 '스매쉬' 신금재를 주전으로 기용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 마쉬는 "시즌이 진행되며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월즈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T1은 항상 시작부터 완벽한 팀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최고의 팀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친다. 새로운 실험과 함께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코치진과 선수들을 믿어달라. 팬들의 응원과 함께 한다면, 또 다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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