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T1 조 마쉬 대표 “올해 홈그라운드는 인스파이어에서...롤파크는 작다”-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3001835508

글자크기

닫기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3. 13. 18:49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인터뷰
T1 조 마쉬 대표이사. /이윤파 기자
T1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구단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역대 최다 기록인 5회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세계 최고의 규모의 팬덤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를 넘어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철권, 전략적 팀 전투 등 종목을 확대하며 종합 게임단의 위상을 강화하려 한다. 동시에 기존 e스포츠신에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업계 선두주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T1의 수장 조 마쉬 대표 이사를 만나 지난 6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T1이 진행할 다양한 프로젝트와 비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롤 파크는 너무 작소,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합시다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조 마쉬는 LCK컵 개막전 롤파크에 깜짝 방문했다. 조 마쉬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모두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시점이라 방문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작년 홈 그라운드 이후 한국은 첫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일단 시즌을 시작하는 우리 팀들을 직접 보기 위해서 왔고, 홈 그라운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T1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우리의 프로젝트와 목표에 대해 논의하고 조율하는 것도 중요 이유였다. 우리가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만큼, 2025년에는 더 큰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1은 2024년 '홈 그라운드' 이벤트를 진행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LCK 사상 처음으로 외부 장소에서 특정 팀 홈 경기로 진행된 경기였다. 홈 그라운드는 구단 입장에서 마케팅 및 수익 다각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홈 그라운드는 올해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조 마쉬는 "올해는 ‘홈그라운드 위크엔드(HOMEGROUND Weekend)’로 진행된다. 3일 동안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토요일에는 발로란트 경기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 장소는 1만5000석 규모의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다. 인천 공항 바로 옆에 있어 해외 팬에게도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T1 홈 그라운드가 열린 고양 소노 아레나. /김휘권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2024년 홈그라운드 개최지였던 고양 소노 아레나의 두 배 규모다. 조 마쉬는 "홈그라운드를 처음부터 인스파이어에서 개최하고 싶었다. 작년에도 협의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서 무산됐다. 작년 발로란트 챔피언스의 성공을 보고, 인스파이어 측에서도 우리의 흥행 동원력을 확인했다. 장기적으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T1의 공식 홈 경기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맞대결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 마쉬는 "발로란트는 VCT 일정에 따라 배정될 예정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면 1순위는 PRX(페이퍼 렉스), 다음은 젠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쪽은 아직 조율 중이다. 초청을 거절한 팀도 있어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팀과 협상중이다"고 전했다.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이어 "라이브 이벤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더 많이 개최하고 싶지만 허용된 주말이 두 번뿐이었다. 올해 홈그라운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26년에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하고 싶다. 롤 파크가 450석 규모인데, T1 같은 팀에게는 너무 작다. 더 많은 팬들이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 마쉬는 T1의 다음 과제를 ‘연간 여러 차례 홈그라운드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이를 통해 DDOS 공격으로 인한 손해를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 T1의 미래 비전,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 아카데미도 확장 예정"
T1 조 마쉬 대표 이사. /이윤파 기자
T1은 다양한 수익 사업에서 준수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홍대에 있는 T1 PC방 베이스캠프(Basecamp)는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어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 마쉬는 "장기적으로 팀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더욱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 우리는 단순한 e스포츠 팀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1 로고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사업 모델이 확장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머천다이징 사업도 유럽에서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지역 유통 파트너를 확보하여 팬들이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베이스캠프 사업은 물론 팬 플랫폼도 운영하며, 팬들이 팀과 보다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1의 미래를 위한 아카데미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 마쉬는 "2023년에서 2024년까지 매출이 55% 증가했고, 학생 수는 52% 증가했다. 현재 약 250명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제 공간이 부족해서, 아카데미를 확장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해놨다. 특히 발로란트 학생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정리했다.

이어 "시설을 확장하면 TFT, 오버워치, PUBG 같은 게임들도 아카데미 과정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마블 라이벌즈(Marvel Rivals)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직 프로 씬이 형성되지 않은 게임이라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CS:GO)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미래를 이끌 유망주를 위한 페이커 장학금(Faker Scholarship)도 도입한다. 우수한 유망주들에게 1년간 아카데미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이들이 성장해 추후 챌린저스 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조 마쉬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세대의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프로로 데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