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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레미콘업계, 단가 협상 타결…“수도권 레미콘 가격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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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3.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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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줄다리기 끝에 레미콘 단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소폭 인하로 타결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업체 모임인 영우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소재 롯데건설 본사에서 열린 11차 협상에서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당 9만 1400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9만 3700원) 대비 2.45%(2300원) 인하된 수준이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수도권 기준 1㎥당 레미콘 단가를 9만 3700원에서 9만 200원으로 3500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레미콘업계는 1400원 인상을 주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협상부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양 업계가 레미콘 단가 인하로 가닥을 잡았지만, 인하폭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시 영우회는 수도권 기준 1㎥당 9만 3700원을 9만 3000원으로 700원을 낮추자고 제안했다. 반면 건자회는 수도권 기준 1㎥당 9만 400원으로 제안했다. 기존 제시안(9만 200원)보다 200원 올린 가격이다.

당시 양 업계는 원자재비 비용 상승분을 '누구에게 부담을 더 지게 하느냐'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그러나 이날 11차 협상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레미콘업계가 부담을 지는 것으로 귀결됐다.

이번 레미콘 단가 인하로 시멘트 단가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 레미콘 단가의 30%를 차지하는 시멘트 단가가 오를 경우 레미콘업계 수지가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는 인하보다는 '동결'을 희망하고 있다. 올해 내수 시멘트 예상 출하량이 지난해(4400만톤)보다 10% 이상 감소된 4000만톤 이하로 추정되고 있는데, 제품 단가까지 인하할 경우 회사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입장에선 레미콘 단가 인하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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