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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자재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업체 모임인 영우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소재 롯데건설 본사에서 열린 11차 협상에서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당 9만 1400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9만 3700원) 대비 2.45%(2300원) 인하된 수준이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수도권 기준 1㎥당 레미콘 단가를 9만 3700원에서 9만 200원으로 3500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레미콘업계는 1400원 인상을 주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협상부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양 업계가 레미콘 단가 인하로 가닥을 잡았지만, 인하폭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당시 영우회는 수도권 기준 1㎥당 9만 3700원을 9만 3000원으로 700원을 낮추자고 제안했다. 반면 건자회는 수도권 기준 1㎥당 9만 400원으로 제안했다. 기존 제시안(9만 200원)보다 200원 올린 가격이다.
당시 양 업계는 원자재비 비용 상승분을 '누구에게 부담을 더 지게 하느냐'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그러나 이날 11차 협상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레미콘업계가 부담을 지는 것으로 귀결됐다.
이번 레미콘 단가 인하로 시멘트 단가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 레미콘 단가의 30%를 차지하는 시멘트 단가가 오를 경우 레미콘업계 수지가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업계는 인하보다는 '동결'을 희망하고 있다. 올해 내수 시멘트 예상 출하량이 지난해(4400만톤)보다 10% 이상 감소된 4000만톤 이하로 추정되고 있는데, 제품 단가까지 인하할 경우 회사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입장에선 레미콘 단가 인하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