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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2.0] 안보 재편···HD현대 ‘미국·유럽’ 방산 진출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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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5. 03. 12. 17:26

트럼프 '중국 견제·유럽 방위비 분담' 강조
미국 군함 건조·정비 확대···유럽 재무장
HD현대, 미국·유럽 시장 진출 전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미국 해군사관학교 방문<YONHAP NO-3511>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과 미래 해양 분야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HD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안보 질서를 뒤흔들면서 HD현대 방산 수출이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상황을 살려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진출을 꾀하고 있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미국과 유럽 방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선진국 시장이 열린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과 연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치는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견제다. 미국과 해군 전력 격차를 좁힌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을 활용한 해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선두에서 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미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이벳 M. 데이비스 교장(해군 중장), 생도들과 만나 방산 분야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전날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기업인 팔란티어를 찾아 인공지능 조선소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팔란티어는 방산 인공지능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미국 국방부, 해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미래형 조선소(FOS) 사업과 무인수상정 테네브리스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는 미 해군 신규 함정 건조와 함선 유지·보수 시장 진출을 기대한다. 미 해군은 신규 함정 조달에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달러(약 42조원) 투입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296척인 함정도 2054년까지 381척으로 늘린다. 퇴역 함정 등을 고려하면 향후 30년간 신규 함정 364척이 필요하다.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미 해군은 수리 지연 문제로 함정 유지·보수·정비 역량 확대가 필요하다. 이 분야에 미 해군은 연간 10조원 규모 예산을 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미국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올해 2~3척의 미 함정 MRO 사업 수주가 목표다.

HD현대는 유럽 방산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방위비 지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트럼프 대통령 인식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안보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견제를 위해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 뿐 아니라 서유럽 국가들도 재무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대 8조원 규모인 폴란드 잠수함 현대화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 한화오션과 함께 도전한다. 안보 질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캐나다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60조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입찰도 참가한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면 그 동안 필리핀,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등 한정됐던 수출국이 늘어나는 분기점이 된다.

HD현대는 시장 확대를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미래기술연구원에 함정기술연구소를 만들어 미래 함정 원천 기술 확보와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함정기술연구소는 기존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함정기술센터를 확대 개편한 조직으로 차세대 함정과 수출 함정용 모델 개발을 전담한다. HD현대는 함정기술연구소를 거점으로 함정 전동화, 무인 함정 개발, 수출 함정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한다.

HD현대 관계자는 "함정시장에 대한 기술 융합 체계를 갖춰 수출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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