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럽 동맹국에 "우크라 안보 보장 기여 방안 제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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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유럽연합(EU)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정상이 참석한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초청 받았다.
유럽 국가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에서 유럽이 제외된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대응,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파병안을 포함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 등이 회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는 18일 러시아 측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밤 사우디로 출국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작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등 주변국의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 유럽 동맹국들에 외교 문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의 일부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 달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파병이 가능한지, 유럽 주도 평화유지군의 규모는 어떻게 될지 등을 알려 달라고도 제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유럽 외교관들은 유럽 각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쟁이 있지만, 유럽의 집단적인 응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이 제 목소리를 내려면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내부에서도 나온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 발언권을 얻기를 바란다면 더 유의미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