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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여가부 “생존자 7명, 명예와 존엄 회복 지속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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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2. 16. 20:19

길원옥 할머니 16일 별세, 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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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길원옥 할머니가 2019년 4월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83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28년 9월 10일 생인 고(故) 길 할머니는 13세 당시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가족 누구에도 말하지 않고 일본군을 따라갔다. 길 할머니는 하얼빈 위안소로 끌려가 폭력과 착취를 받으며 살았다. 끔찍한 경험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살다가 1998년 할머니는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하 꾸준히 활동해왔다.

2003년 서울 소재 '평화의 우리 집'에서 생활하며 수요시위 참석, 일본증언집회 참석뿐 아니라 유엔 회의에 수차례 참석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를 증언했다.

길 할머니는 나비기금 결성과 지원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길 할머니는 일본정부에게 '돈'의 요구가 아니라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알렸으며, 국제사회가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함께 연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활동을 해왔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분이다. 또 한 분의 일본군'위안부'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면서 "이제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여가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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