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2023년 매출 1243억원…지역경제 활성화 취지 부적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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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행정안전부의 '2024년 고향사랑기부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대전광역시(시청,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으로 확인됐다. 3만원 상당의 성심당 상품권은 총 1억4100만원(4703건) 팔렸다.
17개 광역 시·도가운데 전년 대비 모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도 대전이었다. 지난해 대전시의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19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모금액 19억9000만원 가운데 9억8000만원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 총액은 879억3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모금액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대전시는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선정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답례품 판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제도 취지에 비춰볼 때 성심당 상품권이 적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성심당은 이미 규모가 충분히 큰 사업체인 만큼 대전 지역의 영세 업체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의 매출액은 2023년 기준 1243억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국내 제과점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었다. 같은 해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앞질렀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답례품을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를 하겠지만 답례품을 통해 얼마나 기부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인지도 같이 고려한다"며 "성심당이 큰 규모의 기업이지만 모금액 증가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지자체에서 (성심당)을 발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지만 첫번째 목표는 지자체의 재정여건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