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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화재·메리츠화재, 올해 車 보험료 1%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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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1. 21. 15:20

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닥
DB손보는 0.8% 인하 전망
타 손보사들도 인하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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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1%인하한다.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했음에도 보험료를 인하하려는 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보험료를 내리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호실적을 이어갔던 손보사들이 올해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1%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0.8~1% 수준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은 0.8% 인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0.5% 수준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하율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하율이 0.5~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 지난 2022년 이후 4년째 인하다. 손보사들은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5~3.0% 등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왔다.

당초 손보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해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1월 7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2.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0.1%) 대비로도 2.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전기차 화재, 폭설 등의 여파로 손해율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폭설이 내렸던 지난해 11월 손해율은 92.7%까지 치솟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8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하면 사실상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이에 올해는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건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의무 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소비자물가 지수에도 반영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 물가 안정을 꾀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1개 손보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조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하면 손해율은 더 안 좋아지게 된다"며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보험사의 경우 올해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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