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원거리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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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추적 시스템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를 떠난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5시께 일본 니가타현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동해 지역 상공을 선회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3대만 운용 중인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 중 하나다.
미국 매체 VOA(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북한 평양과 같은 위도 상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이에 북한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정찰 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브라볼은 지난 6일에도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쏘기 직전에도 정찰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2시간 전까지 동해상을 비행하며 정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도 미국의 전략 자산인 컴뱃센트(RC-135U)가 한국 상공에서 휴전선을 따라 서해와 동해를 오가며 장시간 정찰 활동을 벌였다. 컴뱃센트는 미 공군이 딱 2대만 운용하는 최정예 정찰 비행 자산이다. 수백km 밖에서도 전자신호와 전자파를 탐지해 미사일 발사 과정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4일 오전엔 리벳조인트(RC-135V)가 한국 중부 상공을 비행했다. 이 시각 북한은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정찰 활동을 본격화한 것으로 북한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17일 담화에서 "지난 6일과 9일 미공군 전략정찰기들이 조선반도(한반도)상공에서 우리 국가(북한)의 전략적 종심에 대한 공중정탐행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은 의도적으로 북한에 이 같은 정찰 사실을 알리며 숨기지 않고 있다. 어떤 중대한 군사 도발 전에도 정보 자산으로 사전에 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정보력의 우위를 과시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