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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조선동맹’ 눈앞…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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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1. 08. 18:00

美 해군 함정 MRO·건조 등 방산 협력 확대 기대
제도개선 등 정부 역할 필요하지만 정치상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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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이 지난해 9월 2일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안벽에 접안하고 있다./제공=한화오션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책임감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해 갑시다. 지난해 우리의 방산 사업 수출은 처음으로 내수를 넘어섰고, 해양 사업은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과 인적 역량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며 실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년사)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입니다. 우리의 경험과 실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국가대표 'K 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핵심이 '기술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혁신을 위해 설계, 개발,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계속 충원해 나갈 것입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신년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으로 대표되는 한국 해양 방산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 '조선 동맹'이 현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는 배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하루 한 척씩 배를 만들었는데 더는 배를 만들지 않는다. 이제 시작하려 한다. 배를 만드는 데 동맹국도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바도 있다.

이런 발언들로 미뤄 볼 때 우리나라와 미국의 '조선 동맹'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미국 내 조선업이 사실상 붕괴한 상태에서 한국의 조선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갈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시작한 미국 군함의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을 시작으로 함정 건조까지 확장될 방산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미국 현행법으로는 해군 군함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없다. 제도 개선이 선행되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지만 국내 정치상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두 기업의 회장들은 모두 신년사를 통해 수출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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