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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이후 70세까지 근무…고용부, 중장년 계속고용 우수기업 사례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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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12. 26. 14:10

정년퇴직자 재고용 경우 대다수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8
지난 7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정재훈 기자
#. 박명주씨는 지난 1983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해 2019년 정년퇴직까지 다녔다. 이후 2020년부터 숙련 촉탁직으로 근무하며 차단기 제작팀 보전반에서 품질관리 및 교육을 담당 하고 있다. 박씨는 "마음 같아서는 68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중장년 계속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는 10개 우수기업의 사례가 담겼다.

우수기업들은 중장년 인력을 선택적으로 계속고용하고 있으며, 실제 필요로 하는 직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의 강점인 숙련 기술, 생산 노하우, 경험과 공감을 담은 서비스를 발휘할 수 있는 직무에서 기업들의 계속고용 수요가 높았다. 정년연장보다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재고용 시 임금수준을 유지하거나 중장년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일부 조정했다.

효성중공업은 숙련 기술이 필수적인 중전기 분야 기업으로, 직원 2200여명 중 30%가 50대 이상이다. 60세 정년 이후에도 변압기, 전동기 등 제조 현장의 기술인력을 2년간 숙련촉탁직으로 재고용하며, 생산성에 맞춰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2년 숙련촉탁직 이후에도 팀 요청에 따라 추가로 계약을 연장해 70세까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례도 있으며, 필요시에는 숙련 기술인력뿐 아니라 사무직도 재고용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보유한 중장년 조리원들을 계속고용하고 있다. 75세 조리원도 현장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30~4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할 수 있도록 경력직 조리사와 인턴 조리사를 1대1 매칭해 도제식으로 세부 기술과 비결, 문제해결 능력 등을 전수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는 중장년 직원들이 주부 경험과 공감을 바탕으로 주 고객층인 40~60대의 필요에 맞추어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스토어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중장년 직원은 고객의 구매 습관과 유행을 잘 알고 있어 계속고용 수요가 높다. 중장년 신규 채용 뿐 아니라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을 통해 사실상 근무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근무일수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부는 이 같은 우수기업 10곳의 사례를 책자와 카드뉴스, 영상 등으로 제작해 누리집, 고용24,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중고령층이 가진 숙련 기술, 생산 노하우, 경험과 공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중장년과 기업이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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