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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농사, 많이 쓴 kt와 반만 쓴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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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2. 26. 08:32

프로야구 외국인 계약 사실상 완료
네일ㆍ로하스ㆍ에레디아 최고 몸값
430만 달러 투자한 kt, 안정에 방점
키움은 240만 달러로 잭팟 노려
프로야구 KIA, 에이스 네일과 180만달러에 재계약<YONHAP NO-4148>
KIA 제임스 네일이 재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1000만 관중 돌파로 황금기를 맞은 프로야구 인기와 더불어 내년 농사의 향방을 가를 외국인 선수 영입전이 마무리되고 있다. 높아진 인기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오프시즌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영입 및 구성 작업이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9개 구단은 2024년이 가기 전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거의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만이 유일하게 타자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는데 기존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계약을 포기하고 시카고 컵스 출신의 장거리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막바지 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위즈덤은 규약에 따라 몸값이 최대 10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관심은 역시 올해 외국인 선수 몸값에 쏠렸다. 2025시즌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는 투수 제임스 네일(KIA)과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이다. 세 선수는 모두 최대 180만 달러를 받는데 네일과 에레디아에게는 나란히 옵션 20만 달러가 걸려있다. 로하스는 정확한 옵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2017년 두산에서 210만 달러를 받은 더스틴 니퍼트다. 이외 2018년 KIA의 헥터 노에시(200만 달러), 2022년 NC 다이노스의 드루 루친스키(200만 달러) 등 투수 3명만이 200만 달러를 넘겼다. 외국인 타자로는 이번에 로하스와 에레디아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반대로 내년 가장 적게 받는 외국인 선수는 루벤 카디네스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카디네스를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잡았다. 같은 팀의 좌완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8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둘이 합친 연봉이 최고 연봉자 한명보다 훨씬 적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가 새로 영입한 좌완투수 잭 로그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 좌타자 레윈 디아스도 몸값이 80만 달러다.

이들이 두 배 이상 많이 받는 선수들을 제치고 내년 저비용고효율 선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돈과 성적은 꼭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니 도슨이 좋은 예다. 도슨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최소 몸값(60만 달러)을 받으면서 키움에서 95경기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구단별로는 kt는 외국인 선수 연봉 합계액이 43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kt는 안정에 방점을 뒀다. 로하스 외 확실히 검증된 윌리암 쿠에바스와 150만 달러, 키움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는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LG 트윈스와 SSG가 400만 달러를 맞춰 뒤를 이었다. KIA는 위즈덤(100만 달러)까지 최대 380만 달러를 쓸 전망이고 롯데 자이언츠 370만 달러, NC 340만 달러, 삼성 라이온즈는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돈을 적게 쓴 키움은 잭팟을 꿈꾼다. 카디네스·로젠버그와 다시 돌아온 쿠바특급 야시엘 푸이그(100만 달러)까지 합해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40만 달러를 썼다.

연봉 상한은 외국인 선수 제도 원년인 1998년부터 시행됐으나 2014년 폐지됐다. 과당경쟁으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부터 팀당 총액 400만 달러, 첫 계약 선수 100만 달러로 상한선을 새로 정했다. 이렇게 세워진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2022년 10월 KBO 이사회에서 기존 외국인 선수에 한해 재계약 연차에 따라 한도를 10만 달러씩 증액하는 것을 허용했다.

역투하는 쿠에바스<YONHAP NO-6310>
윌리암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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