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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닥친 에너지 위기에 모스크바 찾은 ‘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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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2. 23. 11:14

푸틴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공급 문제 논의
RUSSIA-SLOVAKIA/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왼쪽)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운송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초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은 2022년 2월 러시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으로는 세 번째다. 피초 총리가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야당 정치인들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바로 코앞에 닥친 에너지 공급 위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날 회담이 러시아산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할 수 있는 계약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 내용과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알려면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러시아 가스 운송 문제가 논의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다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동쪽으로 국경을 마주한 우크라이나를 거쳐 자국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피초 총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 운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슬로바키아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명령 이전인 2019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과 유럽으로 운송되는 가스 운송 계약을 5년 연장한 바 있다. 만약 5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시베리아에서 중부 유럽으로 보내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은 50년 만에 중단된다.

지난해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피초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의 지도자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한 일방적인 우호적 태도로 외교정책을 전환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샀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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