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다이빙 中 신임 주한 대사 이달 말 부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0010005842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2. 10. 14:28

현재 다섯달 째 공석
사상 최고위 직급 대사
주중 한국 대사는 부임 요원
지난 5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주한 중국 대사에 다이빙(戴兵·57) 전 주유엔 부대표가 빠르면 이달 23일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에 발령이 난 신임 주중 한국 대사의 부임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

clip20241210142315
빠르면 오는 23일 부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 대사. 사상 최고위 직급의 주한 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다이 신임 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신임장 사본을 외교부에 제출한 후 공식 외교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 원수가 접수국 국가 원수에게 보내는 신원 보증 문서에 해당한다.

세계 어느 국가나 할 것 없이 해외에 파견된 대사는 공식 업무 시작에 앞서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도록 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관례상 신임장 사본을 주재국 외교 당국에 먼저 제출한 다음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는 있다.

다이 대사는 안후이(安徽)성 퉁청(桐城)시 출신으로 고향 인근인 우후(蕪湖)시의 안후이사범대학 외국어학과를 졸업한 후 외교부에 입부했다. 처음 배치된 곳은 비인기 부처인 아프리카사(국)였다. 학벌 등을 감안하면 인재들의 산실인 외교부의 당당한 주류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성실함에 있어서는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한다. 2010년까지 줄곧 뛰어난 인재들은 가기를 꺼려 했던 아프리카 관련 부처와 지역에 근무했음에도 묵묵히 맡은 바 책무를 다했다. 말할 것도 없이 그의 진심은 통했다. 주남아공 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낸 다음 바로 주싱가포르 대사관으로 영전, 같은 직급으로 2013년까지 근무할 수도 있었다.

그때까지 자신의 캐리어 유일의 비아프리카 근무지였던 싱가포르에서 3년 동안 임기를 마치고 다시 본부로 돌아온 그는 외교부 내의 최고 전문가답게 아프리카사 부사장(부국장)과 사장을 차례로 거쳤다. 이어 2020년에는 놀랍게도 주유엔대표부 부대표로 전격 발탁됐다. 은인자중의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본부에서 사장을 지낸 다음 유엔으로 떠났다. 그동안 사장이나 부사장이 주한 대사로 부임한 사실을 상기하면 역사상 최고위 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번에는 주한 대사 인선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제스처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에 반해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주중 한국 대사의 부임은 감감무소식이라고 해도 좋다. 게다가 한국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친위 구테타를 일으켰기 때문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이로 인해 탄핵까지 이어진다면 인선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 황당한 쿠데타의 발발이 한중 관계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