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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27년 ‘수소 열정’ 담았다… 베일벗은 이니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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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0. 31. 17:58

현대차, 7년만에 새 수소전기차
정몽구 "돈 걱정 말고 모두 만들어라"
정의선 "수소에너지 미래세대 위한것"
그룹사의 역량 결집·용기 불어 넣어
스틸의 강인함·여유공간·차별화 사양
650㎞ 주행·21인치휠…SUV 면모과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장재훈 사장은 "수소차는 수익성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수소 사회 구현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만든다는 점에서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넥쏘 이후 7년 만에 신형 수소차를 공개했다. 수소를 한 번 채우면 650㎞를 가고 220V 콘센트를 탑재해 전기차의 특성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9개의 에어백에 차체 골격과 구조를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출시는 내년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7년 전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이 시작한 수소전기차 프로젝트를 계승, 시작과 처음을 뜻하는 라틴어 '이니시움(INITIUM)'을 이름으로 한 새 콘셉트카로 결실을 맺었다.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1일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어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하고 27년간 이어온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수소차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대담하게 뛰어든 현대차는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마북연구소)를 설립하며 박차를 가했다. 당시 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한 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다"며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십시오"라며 연구원들의 도전에 확신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정의선 회장도 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은 정의선·정몽구가 27년 동안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쏟아부은 신념의 합작품이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

램프 디자인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했다.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로 도시와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감성을 충족하는 SUV다운 면모를 강화했다.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고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 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실외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했다.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한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수소차는 수익성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수소 사회 구현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만든다는 점에서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와 토요타의 수소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협업의 기회는 토요타뿐 아니라 수소산업 전체적으로 열려있다"며 "모빌리티뿐 아니라 다른 부분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출시할 신형 수소전기차 가격대와 관련해선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게 일단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책정될 정부 보조금과 연계해 가격을 매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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