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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4개월 예약 대기 필수”…KT 1호 임대주택 ‘리마크빌 동대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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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선 신당역 초역세권…옛 KT 동대문지사 부지 활용
전세사기·강력 범죄 우려 적어…사회초년생·여성 호평
원룸 보증금 1000만원·월세 80만원대부터…시세 수준
주 수요층 고려한 특화 커뮤니티 시설 인기
리마크빌 동대문 전경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가 옛 KT 동대문지사 부지를 활용해 지은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동대문' 전경./장예지 인턴기자
"리마크빌 동대문 약 800실 중 공실은 10여실에 불과한 데다, 입주를 희망하는 세입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당장 예약하더라도 실제 입주하려면 3~4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전동일 KT리빙 서울중부센터 센터장)

지난 11일 아시아투데이가 찾은 '리마크빌 동대문'은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가 옛 KT 동대문지사 부지를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그룹 임대주택 운영관리 전문회사 KT리빙과 함께 이곳의 계약부터 관리까지 운영 전반을 맡고 있다. 서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12번 출입구 바로 앞에 지하 5층~지상 최고 22층, 2개동, 전용면적 24~64㎡형, 오피스텔 및 도시형 생활주택 총 797실 규모로 2016년 준공됐다. 특히 1~3층에 위치한 상가에는 병원, 약국, 스타벅스, 올리브영, 버거킹, 편의점 등 핵심 점포들이 입점해 있었다.

리마크빌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동대문' 외부 상가에 스타벅스, 올리브영 등이 입접해 있다. 내부 1층 로비에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를 비치한 휴식 공간과 무인택배시스템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는 모습./박다인 인턴기자·장예지 인턴기자
기업형 임대주택은 개인이 아닌 기업이 소유해 임대할 목적으로 취득 및 운영하는 주거시설이다. 개인과 개인 간 전월세 계약이 이뤄지는 일반적인 임대차 주택과는 달리, 기업이 보증금을 관리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불거진 보증금 미반환 등 전세사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세입자의 대부분이 인근 대학에 다니는 20대 대학생과 동대문 업무지구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이란 게 KT에스테이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리마크빌 동대문에서 만난 30대 초반 직장인 박모씨는 "전국적으로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새 집 구하기가 너무 무서웠는데, 마침 전세사기 걱정 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있다고 들어 곧바로 예약을 걸고 계약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리마크빌 동대문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동대문' 전용면적 24㎡형 원룸 및 화장실 모습./장예지 인턴기자
원룸과 투룸으로 구성된 각 실에는 시스템 에어컨·냉장고·인덕션·세탁기·붙박이장 등 필수 가전과, KT GIGA 인터넷·IPTV 등이 무상 제공된다. 임대료는 원룸(전용 24㎡형)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 수준이다. 투룸(전용 52㎡형)은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4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오픈 초기에는 인근 시세 대비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지금은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형 임대주택 특성상 임대료를 소비자 물가지수(CP) 상승률 이상 높일 수 없는 데다, 최대 인상폭도 5%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 신당역 7번 출구 인근 A 오피스텔 전용 24㎡형 원룸 월세 매물(집주인이 팔려고 올리는 물건)은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6만원에 올라와 있다.
리마크빌 동대문만 갖추고 있는 입주민 특화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끈다. 동대문 패션특구를 오가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요청에 따라 조성된 라이브 스튜디오가 대표적인 예다. 이곳에는 패션 관련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전문 조명, 마네킹, 삼색(三色) 스크린 등이 마련돼 있었다. 입주민들이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와 독서·공부를 위한 6인용 스터디룸, 체력 단련을 위한 실내 개인 트레이닝 존, 피트니스 센터, 필라테스 등 시설도 들어서 있다. 이 밖에도 개인 창고, 코인 세탁실, 무인 복합기, 무인 택배 시스템 등 역시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리마크빌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리마크빌 동대문' 기업형 임대주택 내부에 마련된 커뮤니티 시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패션 영상 촬영 스튜디오, 헬스장, 스터디룸, 필라테스룸./박다인 인턴기자·장예지 인턴기자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안요원이 24시간 상주하고, 건물 내·외부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총 245대 설치돼 있다. 아울러 카드키 인증 시스템이 건물 곳곳에 도입돼 건물 주 출입구 및 각종 시설에 대한 외부인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여성분들 사이에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주거 환경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입주자의 약 60%가 여성일 정도로, 리마크빌 동대문의 뛰어난 보안성이 여성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교 후 만난 여대생 최모씨도 "대학 강의를 듣기 위해 상경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로 인해 인근에서 자취를 할지, 기숙사에 거주할지 여부를 두고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다"며 "부모님께서 이곳 시설을 둘러본 후에 안심하고 계약해도 되겠다며 임대료를 지원해 주셨다"고 했다.

한편, KT에스테이트는 리마크빌 동대문을 포함해 서울 영등포·관악·군자와 부산 대연·부산역 등 총 6개 현장에서 총 2891실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건설이 광진구 자양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롯데캐슬 이스트폴' 아파트 단지에 일곱 번째 리마크빌 282실을 연말께 준공하고, 추후 입주자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전원준 기자
박다인 인턴·장예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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