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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압박하는 룰라…“EU 준비되면 11월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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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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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유럽과 남미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찾은 미국 뉴욕에서 현지 취재진에 "우리는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간 FTA 협상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협상 마무리는 EU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 처음 FTA 협상을 시작한 20년만인 2019년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EU 측이 추가로 요구한 환경보호 의무 등 새로운 조건 문제로 인해 비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EU는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려는 모든 국가가 EU가 세운 열대림 파괴 방지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메르코수르는 이 기준이 비현실적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협정에 아마존 보존을 비롯한 기후위기 문제를 반영하지 않은 데다 불공정한 경쟁에 따른 자국 농민 피해 우려를 이유로 완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EU-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매우 나쁜 협정"이라며 "20년 전에 시작된 이 협정엔 생물 다양성과 기후 문제를 고려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했던 (협상의) 문제점들은 해결됐다"며 협상 타결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도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G20을 계기로 협정문에 사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정으로 총인구 7억80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 블록이 출범하면, 유럽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연간 40억 유로(약 6조원) 이상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도 정회원국에 합류해 최종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회원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민주주의 원칙 이행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께 정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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