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노량’ 김한민 감독 “이순신 장군의 최후 장면, 편집할 때마다 울었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20010012277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3. 12. 20. 09:45

'노량'으로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
100분간 이어지는 해상전, 사운드에 공 많이 들여
장군의 마지막 장면에 늘 눈물…담백하게 담아내
김한민감독_매체제공용스틸_4
김한민 감독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만들어야 할 작품을 운이 좋게 만들고 보여드리게 돼 감격스러워요. 10년간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는데, 만약 장군님을 만나게 된다면 '쓰다듬어달라'고 말하고 싶네요."

김한민 감독이 20일 개봉되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로 이순신 장군의 3부작을 마무리 한다. 여전히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를 유지 중인 '명량'(2014)과 코로나19 시국에도 활약한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마지막 시리즈다. '노량'에서는 임진왜란 막바지인 1958년 12월,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려진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윤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노량'을 개봉할 수 있어 다행이고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단지 '명량'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을 만든 게 아니라 '한산'에 이어 '노량'까지 왜 존재해야 하고 만들어져야 하는지 뚜렷한 의식이 있었어요. 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대사 한 마디를 이번 '노량'에서 덧붙일 수 있게 됐다는 것도 감격스러워요. 집요하고 치열하게 적들을 물리치려 한 장군의 마음이 중요한 화두였죠."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어록인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가 '노량'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도 큰 관심이었다. 김 감독은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편집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단다. 그럼에도 극적이거나 감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김윤석은 예상보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감정을 절제하며 이 대사를 소화한다.
"모두가 아는 역사고 결말이죠. 그래서 사실 영화에 넣지 않는 것도 고민을 했어요. 잘 찍어도 밑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피해갈 수 없었어요. 배치와 타이밍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또 장군의 진정성을 어떤 톤으로 가져가야 할지도 김윤석 배우와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어지는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라는 대사는 난중일기나 역사에 나오는 말은 아니지만 장군의 출정 맹세에서 힌트를 얻고 쓰게 된 대사예요."

3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노량'의 백미는 100분에 달하는 해상전이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초대형 규모의 세트장을 지어 촬영했고 VFX(시각특수효과)를 통해 장면을 완성했다. CG(컴퓨터그래픽) 작업에만 25곳의 업체와 800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마지막 전투였던 만큼 치열하게 보였으면 했죠. 역사의 기록만 봐도 가장 많은 배가 부서지고 밤에서 아침까지 이어진 긴 전투였어요. 영화 안에서 긴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죠. 이해도나 명징성이 뚜렷해야 관객들도 그것을 따라갈 거라 생각했어요. 비주얼적인 부분을 포함해 사운드 설계에도 공을 들였어요. 너무나 박진감 있는 사운드는 과하고 서정적인 것도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신디사이저 계열의 음악으로 선택해 장면에 배치했어요."

아직도 난중일기를 취미 삼아 읽어본다는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하나의 영역이라 본다. 아예 다른 이야기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지만 여력이 된다면 장군의 또 다른 이야기를 다룰 수도 있다"며 계획을 전했다.

한국 영화는 최근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울의 봄'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노량'이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크다. 특히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은 21일 있을 '노량'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결정적인 작품들이 서로 이어받게 되는 이 상황이 절묘하다는 기분도 들고요. 어떻게 보면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서울의 봄'과 함께 '노량'이 흥행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한국 영화가 영화관에서 50% 이상 좌석율을 갖는 시대가 시작됐으면 좋겠고, 이 기세가 다음 작품에도 이어지면 합니다."

김한민감독_매체제공용스틸_6
김한민 감독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