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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 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과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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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11. 23. 21:28

치과의사에서 뛰어난 중관학자로 거듭나
대중 강의와 보리도차제론 소개로 유명
신앙적 불교 연구 강조...체계불학 주창
김성철 불교 교수 인터뷰
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의 생전 모습. 고인은 아시아투데이와 2022년 6월 서울 용산구 개인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김현우 기자 cjswo2112@
김성철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11월 23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1월 26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고(故) 도남(圖南·법명) 김성철 교수는 어린시절 부친과 탄허스님의 인연으로 불교를 접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한 후 의사로 활동하다가 1987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학위를,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저명한 중관학자로 거듭났다.

고인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불교문화대학원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 28일 퇴임하고, 3월 1일자로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가산학술상(1996),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 반야학술상(2020), 탄허학술상(2021) 등을 수상하며 불교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고인은 재가자를 위한 법보시(法布施)에 아낌이 없었다. 티베트불교 경전인 '보리도차제론'의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다양한 자리에서 재가자들을 위해 알기 쉬운면서도 체계적인 불교 강의를 했다.

2022년 6월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고인은 삼보(三寶·불법승)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신앙적 불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리도차제론을 응용한 체계불학을 주창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고인은 "불교를 종교가 아닌 일종의 철학 정도로 생각하면 진수를 못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바람직한 신념체계를 제시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발견한 게 보리도차제론"이라며 "체계적이고 단계별 학습을 통해 신념 깊은 불자를 양성해야 한국불교와 대한민국의 미래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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