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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쓰는 파나마까지 인플레 홍역…전국 곳곳서 물가상승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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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7. 13. 16:50

기름값 추가 인하 요구하는 파나마 시위대
12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교사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을 중심의 시위대가 기름값 등 생활 물가 상승에 항의하며 국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여파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파나마에서 기름값 등 생활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수도 파나마시티 등 파나마 전역에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노동자들의 시위는 이달 초 교사 노조가 기름값 인하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파업에서 비롯됐다. 교사 노조의 파업시위에 학생, 원주민들이 가세하면서 일주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파나마의 물가 상승률은 연 4%대로 두 자릿수를 웃도는 중남미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쓰고 있어 물가가 상대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던 만큼 체감 상승폭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민감한 품목인 연료비는 1월 이후 47%나 급등해 노동자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의 요구가 거세지자 전날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개인용 차량에 대한 휘발유 가격을 갤런(약 3.8L)당 3.95달러(약 5170원)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는 6월 말 대비 24%나 가격을 인하한 수준이지만 시위대는 3달러 아래로 더 낮춰야 한다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파나마 정부가 기름값 인하 방침과 함께 발표한 필수 식료품 가격 동결 계획도 시위대를 달래긴 역부족이었다. 미겔 안토니오 베르날 파나마대 교수는 "지난 여러 정권 동안 유지됐던 파나마인들의 인내심이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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