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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김정은 “알곡생산 미달… 식량 형편 긴장” 이례적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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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6. 16. 16:56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서 식량 부족 심각성 밝혀
북한 올해 식량 부족량 70만~100만t 예상
이어질 회의서 대미·대남 발언 나올지 주목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서 거수하는 김정은
북한이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개석상에서 북한의 식량부족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알리며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이 미달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현시기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시하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전투적 과업”이라며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홍수와 태풍 피해가 극심해 식량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쌀값이 폭등하면서 주민들의 식량난도 심해졌다.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은 70만~100만t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범위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식량부족 문제를 언급한 이유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14일 ‘북한 식량 공급과 수요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북한 식량이 약 85만8000t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쌀 주요 생산지인 평안남도와 황해도, 함경도 등에서의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식량부족 문제를 이번 회의에서 단독의제로 설정하면서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장마 등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농사에 힘을 총집중하는 문제’라는 의제를 단독 상정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에 비해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 위원장은 ‘반 사회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도와 인민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더욱 공세적으로 실속있게 전개해 나가는 데서 지침으로 삼아야 할 원칙적 문제”를 강조했다.

다음날까지 이어질 전원회의에선 대외정책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이라는 안건이 상정된 만큼 대미·대남 정책과 관련한 언급과 대응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이어지는 전원회의를 지켜보며 향후 펼쳐질 상황에 대해 언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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